서울대 심화되는 학내 갈등…'학장단'까지 나섰다.
입력 2017.03.15 16:27
수정 2017.03.15 16:49
학장단 "소화전 물 뿌린 건 소화기 분사에 방어차원" 학생측 사과요구
학생측 "당시 본부 측 폭력에 무방비하게 노출돼 있었다" 반박
정상 업무 수행 중…아직 메시지 예정 없어
서울대 학생들과 교직원이 반목하고 총학생회가 주도한 ‘성낙인 퇴진 촉구 서명’에 서명을 한 재학생·졸업생이 6170명(15일 오후 3시 기준)에 달하는 상황에도 서울대학교 성낙인 총장은 별 움직임이 없다.
서울대 측은 15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총장님은 정상 출근하고 기존 업무를 진행 중이시다”라며 “지금 단계에서 총장님의 메시지는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11일 서울대학교 교직원들이 시흥캠퍼스 사업을 반대하며 본관 4층을 점거한 학생들을 강제 퇴거시키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소화기를 분사하고 교직원들은 학생들을 향해 소화전 물대포를 직사하는 등 물리적 충돌이 일어났다.
이후 13일 민중해방의 불꽃 제59대 서울대학교 총학생회는 ‘서울대의 민주주의는 죽었다’는 성명을 냈고, 서울대학교 노조는 ‘행정관 진입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서신을 공개했다.
15일에는 서울대학교 학장단(단과대학장, 전문대학원장, 자유전공학부장)도 학내 서신을 통해 지난 11일 사태에 대해 학생들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서울대 학장단은 “본부 행정관 업무를 정상화시키기 위해서 이사를 하려고 한 것은 정당한 업무 집행이며, 오랫동안 행정관을 불법 점거하고 있던 학생들이 이를 막은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학생들이 소화기 2대를 사람을 향해 직접 분사하여 위해를 가한 행동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며 “밀폐된 공간에 소화기를 분사하여 위해를 가한 데 대해서 이를 막기 위해서 소화전의 물을 뿌린 것은 불법적인 진입 시도에 대해서 방어하는 차원의 일”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학생들이 직원 선생님들에게 모욕감을 준 언사를 퍼부은 것은 학생의 도리에 어긋난 것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또 총장을 중심으로 하는 본부의 행정업무에 대해 방해하려는 시도를 용인해서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학생들은 같은 날 SNS를 통해 “당시 상황을 곡해하며 학생들의 저항권을 용인할 수 없다고 말하는 학장단 입장에 잘못된 사실을 바로 잡고 유감을 표한다”고 답변했다.
총학생회는 “학생들이 행정관을 150일이 넘게 점거하고 있었던 것은 시흥캠퍼스에 대한 우려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며 “학생들은 본부 측의 폭력에 무방비하게 노출되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상황은 이미 누구도 통제할 수 없는 폭력적인 상황이었다”는 것과 “ ‘총장과 본부의 방향에 어긋나는 말과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은 민주주의의 원칙에 어긋나며 시대를 역행하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