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캠프, 문재인 '리더십' 계속 물고 늘어져
입력 2017.03.15 16:03
수정 2017.03.15 16:26
변재일 "지난 총선에서 김종인에게 비례대표 2번을 제안한 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 진영은 15일 같은 당 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의 리더십을 다시 도마 위에 올렸다.
안희정 캠프 정책단장인 변재일 의원은 이날 오후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총선에서 김종인 전 대표에게 비례대표 2번을 제안한 건 문재인 전 대표였다"며 문 전 대표를 겨냥했다. 지난해 4·13 총선을 앞두고 김 전 대표는 '셀프공천' 논란에 휩싸여 궁지에 몰렸었다.
변 의원은 이어 "당시에 (비례대표 2번) 번호를 권했던 분이 '제가 제안한 겁니다'라는 말씀 한마디만 했다면 당을 이렇게 어렵게 만드는 상황은 되지 않았을 것이다. 김 전 대표가 아니고 주변 인물들이 그런 말을 많이 하더라"며 문 전 대표의 책임론에 방점을 찍었다. 문 전 대표는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당 혼란을 극복할 히든카드로 김 전 대표를 전격 영입한 바 있다.
안 지사는 그동안 '네거티브 선거전을 지양하고 정책 대결로 승부하겠다'는 방침을 밝혀왔다. 실제 TV 토론회나 공개 석상에서는 안 지사가 타 후보들에 비해 지나치게 중립적·중재적 입장을 견지해 메시지가 모호하고 선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기까지 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 이후 민주당 경선이 곧 대선 본선과 직결될 만큼 주도권을 거머쥐면서, 지지율 1위 후보인 문 전 대표를 겨냥한 안 지사의 공세도 눈에 띄게 거세졌다.
앞서 안 지사는 전날 지상파 4사 TV 토론회에서도 문 전 대표를 겨냥해 "김 전 대표를 비롯해 손학규, 김한길, 박지원, 안철수 전 대표에 이르기까지 모두 당을 떠났다"며 "내부에서도 통합력을 보이지 못하는데, 이런 리더십으로 국가를 이끌 수 있겠느냐“고 문 전 대표의 리더십을 비판했다.
당시 문 전 대표는 "당내 권력투쟁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면 그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겠지만, 그것은 혁신의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고 혁신에 반대한 분들이 당을 떠난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