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잠룡들 이번주 '기지개' 켤 듯
입력 2017.03.12 11:44
수정 2017.03.12 13:43
당 선관위 출범 대선 체제…잠룡들 잇따라 출사표 던질 듯
황교안·홍준표·김태호·김문수·조경태 주목…김관용은 확정
자유한국당 잠룡들이 이번 주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켤 것으로 보인다. 그간 ‘여당 소속’으로 출마 채비를 할 경우 탄핵 인용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으로 비쳐져 10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선고 전까지는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여 왔다.
12일 현재 한국당에서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한 주자들은 모두 5명이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원유철·안상수 의원,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신용한 전 청와대 직속 청년위원장 등이다. 추가로 거론되는 잠룡들이 출사표를 던질 경우 경선 후보만 10명을 넘길 수 있다.
한국당이 11일 대선 경선관리위원회를 꾸리고 이번 주 대선경선 후보 등록에 착수하는 등 대선 체제에 돌입하면서, 잠룡들도 잇따라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여권 쌍두마차' 황교안 '불투명' 홍준표 '출사표' 던질듯
정가에서 가장 주목되는 잠룡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홍준표 경남도지사다. 두 사람 모두 출마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자천타천으로 한국당의 주자로 분류돼 왔다. 지지율도 다른 주자들에 비해 높다.
황 권한대행의 경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국정 수습 및 선거 관리의 책임이 있어 출마 여부는 불투명하다.
반면 홍 지사는 출마 쪽에 무게가 실린다. 홍 지사는 지난 8일 한국당 초선 의원들을 만나 “다음 대선에 대한 생각도 조금 있다”고 밝혔고, 지난 9일에는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때가 되면 당비를 낼 수 있으면 좋겠다”며 당원권 정지 해제를 우회적으로 요청했다.
김태호‧김문수‧조경태 '출마고심'…김관용 주중 출마선언
김태호 전 최고위원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출마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 전 최고위원은 최근 친박계로부터 적잖은 출마 권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지사의 경우에도 탄핵 정국에서 태극기 집회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보수층 결집에 전력을 기울여 온 바 있어 출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이번주 중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10일 “다음 주 중에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맞춰 김 지사의 팬클럽인 ‘용오름3040’은 오는 18일 오후 2시 서울 용산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발족식을 열 계획이다. 더불어 4선 의원인 조경태 기획재정위원장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리얼미터가 6일 발표한 한국당 대선 후보 적합도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1017명 중 21.6%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꼽았다. 이어 홍준표 경남도지사(11.6%),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6.6%), 이인제 전 최고위원(5.7%), 원유철 의원(5.4%)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당 경선 참여 의향층 16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황 권한대행이 57.1%로 1위, 홍 지사가 11.7%로 2위, 그 뒤는 안상수 의원(6.4%), 원 의원(5.7%), 김관용 경북도지사(3.0%) 순이다. 한국당 지지층 163명 조사에서도 황 권한대행이 61.5%로 선두를 달렸고, 홍 지사(17.2%), 김 지사(4.7%), 이 전 최고위원(4.0%), 원 의원(3.1%) 순이다.
한편, 한국당은 조만간 후보 등록 개시를 공고하고, 경선을 거쳐 4월 10일께 당 대선후보를 최종 지명하는 것을 목표로 대선로드맵을 마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