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tage] 뮤지컬 '보디가드' 80일 여정이 남긴 것들
입력 2017.03.07 09:04
수정 2017.03.07 09:30
평균 객석점유율 90%, 누적관객수 9만명 '성공적 안착'
마니아 관객 넘어 중장년층 대거 관람 '관객 저변 확대'
CJ E&M, 글로벌 프로듀서로 한 단계 도약
지난해 12월 15일 막을 올린 뮤지컬 '보디가드'가 약 80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CJ E&M의 글로벌 프로듀싱 2호 작품인 '보디가드'는 동명의 영화 원작에 세계적인 팝의 디바 '휘트니 휴스턴'이 부른 명곡 15곡을 더한 주크박스 뮤지컬로 정선아, 이은진(양파), 손승연, 박성웅, 이종혁 등 국내 최고의 배우들의 출연으로 개막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보디가드'는 매회 폭발적인 가창력과 화려한 퍼포먼스로 뮤지컬 마니아뿐 아니라 중·장년층 관객까지 사로잡으며 평균 객석점유율 90%, 누적 관객수 9만 명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 검증 받은 신작 뮤지컬로 등극했다.
특히 뮤지컬의 백미로 꼽을 수 있는 커튼콜에서는 관객들이 매회 전석 기립해 박수를 보냈고, 모두가 일어나 신나게 춤추고 즐기는 열기로 매일 콘서트 장을 방불케 했다.
'보디가드'는 뮤지컬 '킹키부츠'에 이은 CJ E&M의 글로벌 공동프로듀싱 2호 작품이다. CJ E&M은 1990년대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영화 '보디가드'와 세계인이 사랑하는 팝의 디바 휘트니 휴스턴이 부른 불멸의 히트곡들이 뮤지컬 시장에서도 통할 것으로 보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보디가드'의 2012년 영국 웨스트엔드 초연의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한 CJ E&M은 2016년 아시아 초연을 서울에서 올리며 한국 뮤지컬 시장의 위상을 높였다.
명불허전 정선아, 새로운 발견 양파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매회 콘서트를 방불케 했던 레이첼 마론 역의 정선아, 이은진(양파), 손승연과 카리스마 넘치는 외모 뒤에 절제된 부드러움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프랭크 파머 역의 박성웅, 이종혁의 활약도 돋보였다.
국내 최고의 뮤지컬 디바 정선아는 시원한 가창력과 믿고 보는 연기력으로 작품 속 당대 최고의 여가수 레이첼 마론 그 자체를 선보였다. 그간 다수의 작품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무대를 사로잡았던 정선아는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구축했다는 평을 이끌어내며 독보적인 뮤지컬 배우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간 수많은 뮤지컬 제안을 고사해왔지만, 휘트니 휴스턴의 음악에 매료돼 뮤지컬 데뷔를 결심한 이은진은 특유의 호소력 짙은 가창력으로 뮤지컬 넘버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뮤지컬 배우로서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마쳤다. 뿐만 아니라 기대 이상의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며,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다수의 음악 프로그램을 통해 '괴물 보컬'이라는 별명을 얻은 손승연의 괴력은 뮤지컬 무대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폭발적인 가창력과 당당하고 당찬 무대 매너는 관객들뿐 아니라 뮤지컬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탄성을 자아내며, 뮤지컬 배우로서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를 모았다.
다부진 체격과 중저음의 목소리로 신뢰감을 주는 배우 박성웅은 그간 쌓아온 탄탄한 연기 내공을 유감없이 발휘, 뮤지컬 데뷔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안정적인 무대 매너로 프랭크 파머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뮤지컬로 꾸준히 관객을 만나고 있는 배우 이종혁은 냉정하고 완벽한 보디가드지만 사랑하는 연인 앞에서만큼은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반전 매력을 선사, 베테랑다운 노련함으로 레이첼은 물론 관객들까지 사로잡았다.
'전 세대 응답' 서울 넘어 전국으로 확대
'보디가드'는 완성도 높은 공연뿐만 아니라 보다 많은 관객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통하여 공연 관람 이상의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였다.
특히 중장년층 관객들을 겨냥해 '4555 올웨이즈 할인'을 제공하여 45세~55세 세대 관객들의 유입을 이끌었고, 극장 로비에 1992년을 회상할 수 있는 신문 스크랩 전시와 함께 당시 유행하던 '일일 찻집'을 운영하여 관객들로 하여금 추억을 회상할 수 있도록 했다.
덕분에 여타의 공연들과 달리 뮤지컬 '보디가드'의 공연장에서는 친구, 가족들과 함께 무리 지어 공연장을 찾은 중·장년층 관객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보디가드'는 부산(4/1-2)과 대구(4/12-16)에서도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어서 공연을 접하기 힘들었던 지방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작년 '브로드웨이 42번가' '킹키부츠' '보디가드'를 선보이며 글로벌 프로듀싱 컴퍼니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해 온 CJ E&M은 2017년에는 국내 창작뮤지컬 활성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
'뮤지컬' 장르로는 국내 처음으로 창작되는 '햄릿'을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고선웅 극본, 이지나 연출의 신작뮤지컬 '광화문연가'를 서울시뮤지컬단과의 공동제작으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