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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리스크-상]신규 면세점 '흑자 경영' 사활 걸었다

김유연 기자
입력 2017.03.04 07:47
수정 2017.03.04 22:54

신세계·HDC신라·두타… 3사 신규 면세점 매출 급증

영업흑자 목표…고급 브랜드 유치·심야영업 '차별화'

신세계디에프(왼쪽)·HDC신라 면세점.ⓒ각 사

신세계·HDC신라·두타… 3사 신규 면세점 매출 급증
영업흑자 목표…고급 브랜드 유치·심야영업 '차별화'


중국 정부가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한국여행 전면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면세점업계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신규 면세점들은 차별화 마케팅을 내걸고 사드 후폭풍을 벗어나기 위한 '흑자 경영'에 사활을 걸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적자 행진을 벌였던 신규 면세점들이 올해 들어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속속 기지개를 켜고 있다.

신규 사업자 중 최단기간 흑자 달성에 성공한 곳은 신세계디에프다. 인터넷 면세점 실적을 포함해 지난 1월 매출 750억원, 영업이익 12억원을 기록, 오픈 9개월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HDC신라면세점도 올해 첫 달 흑자 대열에 안착했다. HDC신라면세점은 지난 1월 매출 532억 원, 영업이익 1억 2500만원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두타면세점도 이달 들어 최대 14억원의 일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말부터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으며 최근 일평균 10억원을 돌파했다. 이르면 개점 1년을 맞는 상반기 중 손익분기점을 달성,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동안 매출 부진에 시달리던 신규 면세점들이 본격적인 매출 상승 기류에 진입하면서 올해도 흑자 경영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신세계 면세점의 고속성장에는 하반기에 들여온 고급 브랜드가 주효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하반기 불가리, 반클리프아펠, 티파니 등 럭셔리 브랜드를 영입하면서 3분기부터 매출이 크게 늘었다. 지난달에는 버버리와 토즈가 영업을 시작하고 이달에는 끌로에, 셀린느 등도 입점한다. 올해도 주요 브랜드 유치를 통해 실적 견인세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디에프 관계자는 "오픈 1년도 되지 않아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은 모기업인 신세계의 유통 역량과 차별화를 향한 노력 때문"이라며 "다양한 차별화 콘텐츠를 통해 글로벌 역량을 갖춘 면세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HDC신라면세점은 올해 매출 7500억원과 영업흑자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구찌, 버버리 등에 이어 상반기에는 루이비통, 디올, 펜디 등 LVMH 계열 브랜드 입점이 완료돼 명품 면세점으로서의 입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또한 쇼핑과 관광, 레저, 여가 시설을 확충을 통해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 6만4000㎡에 이르는 아이파크몰을 증출할 예정이다.

두타면세점은 지리적 근접성이 다른 면세점보다 다소 떨어지고 사업 초기상 명품 브랜드 협상력도 떨어지면서 적자가 쌓여 영업시간을 앞당기고 대표이사가 교체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동대문 상권의 이점을 이용하기 위해 심야영업의 전략적 차별화, 국내외 주요 여행사와의 유기적 협력, 개별 자유여행고객 대상 중국 현지 및 타깃 접점에서의 활발한 마케팅 등에 주력했다.

그 결과 두타면세점은 지난 1월 기준 전체 매출에서 오후 9시 이후 심야 영업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일 평균 38%를 넘어섰다. 면세점에 입점한 260여개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도 매출 상승에 한몫했다. 실제 코스메틱 부분은 1월 일평균 대비 2월 매출이 70% 증가하는 등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패션, 주얼리 및 코스메틱 부문에 걸쳐 연내 20여개 신규브랜드의 추가 입점도 계획하고 있어 지속적인 매출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두타면세점 관계자는 "개장 이후 지난 9개월간 면세 운영 노하우를 쌓으면서 기울여온 다각도의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면서 "이 속도라면 오픈 1년이 되는 올 6, 7월경에는 손익분기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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