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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인턴제·졸혼 공감, 막장 없는 '아버지가 이상해'

이한철 기자
입력 2017.03.01 08:00
수정 2017.03.01 10:56

시청률 35% 기록한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후속

류수영X이유리, 믿고 보는 KBS 주말극 명성 이을까

배우 김영철(왼쪽부터), 류수영, 이유리, 정소민, 이준이 KBS 2TV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KBS

이동건과 조윤희가 가고 류수영과 이유리가 온다.

결혼인턴제와 졸혼 등 사회적 문제를 코믹하게 다룰 KBS2 TV 새 주말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극본 이정선, 연출 이재상)'이 시청률 35%를 기록하며 막을 내린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명성을 이어받을 수 있을까.

'아버지가 이상해' 제작발표회가 이재상 PD를 비롯해 김영철, 류수영, 이유리, 정소민, 이준 등 주연배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28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렸다.

'아버지가 이상해'는 평생 가족밖에 모르고 산 아버지 변한수(김영철)와 그의 아내 나영실(김해숙), 그리고 개성 만점의 4남매가 사는 집에 아이돌 출신 배우 안중희(이준 분)가 함께 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재상 PD는 막장이 아닌 공감백배 드라마를 표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특히 결혼인턴제나 졸혼 등 사회적 현상들을 정면에 내세우면서도, 이를 웃음으로 승화해 재미와 공감을 동시에 선사하겠다는 게 이재상 PD이 의도다.

이재상 PD는 "온 가족이 드라마를 보며 '우리도 저 가족처럼 행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배우 류수영(왼쪽)과 이유리가 KBS 2TV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KBS

배우들은 벌써부터 가족 같은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예능 PD 역을 맡은 류수영은 "예능 PD이긴 하지만 다큐적인 이미지가 강한 인물"이라며 "재미있는 아이템이 없어서 시청률이 바닥이고, 개편 때마다 조마조마한 마음을 가진다"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소개했다.

배우로서 PD를 연기하는 것은 처음이다. 류수영은 "잘 나가는 프로그램을 참고하면 안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몇 년 전에 했던 '진짜 사나이'를 생각하긴 했다. 열심히 찍었던 프로그램이다"라고 전했다.

과거 연인 사이였던 이유리와는 묘한 관계를 이어간다. 특히 극중 다소 수위가 높은 애정신도 여러 차례 등장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최근 박하선과 결혼한 류수영은 "집에서 응원을 많이 해주긴 하는데, 방송이 나가면 아침은 다 먹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변씨 집안의 둘째 딸 변혜영 역의 이유리는 "개천에서 용 난 캐릭터다"라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드라마에 가장 늦게 합류했다는 이유리는 "감독님과 작가님, 배우분들이 많이 챙겨줘서 어렵지 않았다. 빨리 변해영에 몰입하며 좋은 연기를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다"라며 의욕을 보였다.

배우 정소민(왼쪽)과 이준이 KBS 2TV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KBS

전작인 '마음의 소리'에서 이광수와 호흡을 맞춘 정소민은 이번 작품에서 이준과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를 선사할 예정이다.

정소민은 "'마음의 소리'에서는 내가 갑의 위치였다. 석이를 휘어잡는 여자친구였다"면서 "하지만 '아버지가 이상해'에서는 을의 관계로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소민은 "광수 오빠는 친구 같은 느낌이었다면, 이준은 두세 번 밖에 안 봤지만 남자다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학창시절 도 대표 유도선수였는데 부상을 당해 살도 찌며 놀림거리가 된 인물"이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소개한 정소민은 이를 위해 5시간이 넘는 특수분장에 도전한 경험담을 토로했다. 이에 정소민은 "변미영의 과거를 체험하고 캐릭터에 공감할 수 있었다"며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준은 유쾌한 집안에 들이닥친 아이돌 출신 배우 안중희 역을 연기한다. 특히 극 중 연예인으로서 발연기를 선보여 드라마의 웃음을 담당할 예정이다. 이준은 "발연기를 연습하다 보니 부작용이 생긴다. 실제 연기에도 반영이 되는 것 같다. 말투도 이상해졌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작인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 워낙 큰 사랑을 받은 탓에 '아버지가 이상해'가 극복해야 할 부담감이 큰 게 사실이다. 하지만 배우들과 제작진은 KBS 주말 드라마는 '믿고 보는 드라마'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성효 KBS 드라마 센터장은 "KBS 주말 드라마는 준비가 잘 돼 있다. 매번 방송 1년 전부터 작가를 섭외하고 스토리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조했다. '아버지가 이상해'가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을 이어 온 가족이 공감하는 가족 드라마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오후 7시 55분 첫 방송.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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