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방조' 우병우 특검 출석…"최순실 모른다"
입력 2017.02.18 11:03
수정 2017.02.18 11:07
특검 최순실 전횡 묵인·조력 및 개인 비리도 조사
우 전 수석은 이날 오전 9시53분경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그는 '최순실 씨를 아직도 모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모른다"고 답했고 이석수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 내사 방해 의혹과 문화체육관광부 인사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모든 조사를 오늘 받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우 전 수석은 민정비서관과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최 씨의 전횡에 방해되는 공직자를 좌천 또는 퇴직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등 비위를 묵인·방조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씨의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한 이 전 특별감찰관의 내사를 방해하고 그의 해임을 주도했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우 전 수석이 최 씨의 이권 챙기기와 문화계 블랙리스트 운용에 소극적인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공무원들을 좌천·해임하고 CJ '표적 제재'에 소극적인 공정거래위원회 간부를 쫓아내는 데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아울러 특검팀은 가족기업인 정강을 통한 자금유용 의혹과 아들의 의경 복무 당시 보직 특혜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우찬규 학고재갤러리 대표와 백승석 대전지방경찰청 경위가 특검팀에 출석해 조사를 받기도 했다.
특검팀은 이 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우 전 수석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