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 여론조사] 잠룡 중·하위권 지지율 발목…유승민 '반토막'
입력 2017.02.15 10:42
수정 2017.02.15 10:42
<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안철수 8.6% > 이재명 6.8%…바른정당 지지층선 안희정 1위
<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안철수 8.6% > 이재명 6.8%…바른정당 지지층선 안희정 1위
‘문재인-안희정-황교안’으로 이어지는 3자 구도가 심화되면서, 여야의 타 주자들 지지율이 발목 잡힌 모양새다. 중위권 주자들은 물론 하위권 주자들까지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의 지지율이 반토막 나는 등 바른정당 소속 주자들의 지지율은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 기관 알앤써치가 무선 100% 방식으로 실시한 2월 셋째 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지지율 10% 미만의 중위권 주자들 지지율은 전주대비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대표는 8.6%, 이재명 성남시장은 6.8%를 기록했다. 두 주자 지지율 모두 전주보다 0.1%p 하락했다.
특히 안 전 대표는 야권의 텃밭 호남에서 이중고에 처한 모양새다.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42.8%)와는 약 두 배의 격차를 보이고 있으며, 안희정 충남도지사(18.3%)가 맹추격하고 있다. 이 시장은 모든 지역에서 지지율 한 자리수를 기록했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15일 본보와 통화에서 “안 전 대표의 지지율 답보는 ‘콘텐츠 부족’과 ‘애매한 정체성’에 그 이유가 있다”며 “정체성이 확실하지 않으면 처음에 기대감 때문에 지지를 많이 얻는데, 그게 지속되면 무언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 때문에 지지율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안 전 대표는 문 전 대표만을 바라보고 대선 행보를 할 것이 아니라, 중위권 주자부터 제압하는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에 대해선 “당분간은 지지율 반등의 기미를 찾기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지지율 5% 미만의 하위권 주자들도 지지율 정체 현상을 겪고 있다. 유 의원(2.7%),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1.7%), 남경필 경기도지사(1.4%), 이인제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0.9%), 심상정 정의당 대표(0.7%) 순이다.
특히 바른정당 소속 주자들의 지지율은 정당 지지율(7.1%)처럼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유 의원의 경우 전주 4.9% 지지율에서 절반가량 내려왔다. 유 의원을 지지하던 바른정당 지지층이 안 지사로 이탈한 것으로, 유 의원의 바른정당 지지층 지지율은 전주보다 9%p 하락한 21%다. 안 지사의 바른정당 지지층 지지율은 31.8%다. 남 지사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0.4%p 올랐지만 여전히 1%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안 지사가 바른정당 대표주자처럼 보인다”
김 소장은 “유 의원이 바른정당의 대표 주자로 분류되는 상황에서 자당 지지층마저 안 지사에게 빼앗기고 있다. 안 지사가 바른정당 대표주자처럼 보인다”며 “출신 지역인 TK에서도 지지율 상승 기미가 보이지 않고 당 지지층도 결집을 하지 못하는데, 본인은 물론 당 정체성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월 14일 전국 성인남녀 1082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5.8%, 표본추출은 성과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0%p다. 통계보정은 2016년 7월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반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