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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간 안철수 "연대하자는건 같이 망하자는 소리"

광주 = 데일리안 전형민 기자
입력 2017.02.13 16:04
수정 2017.02.13 16:11

<현장>토론회 내내 여유롭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 보여

'안도와줘서 졌다'는 주장엔 상기된 얼굴로 "짐승만도 못한…"

'호남 지지율 바닥' 지적엔 "그래도 여전히 저 지지할 것"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13일 오전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광주·전남언론포럼 초청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토론회 내내 여유롭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 보여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가 13일 "계속 연대를 말하는 것은 같이 망하자는 이야기"라며 연대론에 강한 거부감을 비쳤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3박4일 간의 지방방문 첫 일정으로 '광주전남 언론포럼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여러가지 연대 시나리오가 난무하는데 전 굉장히 답답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얼굴을 붉게 상기시켜가며 "(언론도) 그래서 그날 단순하게 조횟수 많은 기사가 돼서 뭘 하려는거냐. 제발 좀 그러지 말아달라"고 열변을 토했다.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의 합류에 대해서는 "손 의장님은 국민의당으로 들어오신 것"이라며 "연대가 아니고 고대"라는 농담으로 받아넘겼다.

이날 광주전남지역 언론사 관계자로 구성된 패널들이 질문하고 안철수 전 대표가 답변하는 식으로 진행된 토론회에서 안 전 대표는 시종일관 여유롭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4·13 총선에서 호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강철수'의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하는 모양새다.

'안도와줘서 졌다'는 주장엔 상기된 얼굴로 "짐승만도 못한…"

특히 안철수 전 대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측을 가리켜 "짐승만도 못하다"고 맹비난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문 전 대표에 대한 반감으로 지난해 4월 총선에서 국민의당을 찍어준 호남의 이른바 '반문정서(反문재인)' 공략한 것으로 보인다. '말씀이 세시다'는 패널의 물음에도 "(저는) 갈수록 세집니다"라고 대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2012년 대선에서 야권단일후보로) 양보한 것 하나만으로도 고맙다고 하는게 인간의 도리 아니냐"며 "동물도 고마움을 아는데 (제가 2012년에 돕지 않았다는 것은) 짐승만도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호남에서 떨어진 자신의 지지율에 대해서도 자신감 있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지지율을 보면 사실상 한계에 달한 것 아니냐. 반기문 전 총장의 중도하차 반사효과도 안희정 지사가 챙기고 있다'는 질문에 "지지율은 각 국면마다 평가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부침이 심하다"면서 "아직 호남은 국민의당과 안철수를 지지한다고 확신한다"고 답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운데)가 13일 오후 광주 조선대학교 서석홀에서 열린 정책토크쇼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호남 지지율 바닥' 지적엔 "그래도 여전히 저 지지할 것"

또한 안 전 대표는 '민주당에서 안 전 대표가 주장하는 대통령 결선투표제를 전제로한 야권단일화를 제시해온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물음에는 "(결선투표제는) 과거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선 공약이었고 당대표 출마할 때도 공약이었다"면서 "반드시 (민주당이) 받아주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고, 줄어든 '호남 지지율 회복 복안'으로는 "진실의 힘은 너무도 강하다. 부족한 점을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 (극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차기정부의 정체성'을 묻는 질문에는 "다음 정권에서 반드시 정권교체가 된다고 확신한다"는 대답을,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양극화된 촛불민심과, 태극기집회를 어떻게 잠재울 것이냐'는 질문에는 "대한민국 앞에 5대 절벽이 있다"고 답했다.

단점이나 부족한 점을 스스로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정치 초기 능력부족으로 많은 실망감을 안겨드렸다. 하지만 압축·농축으로 경험해 4월 총선에서 혼자 창당해 40석 정당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 급상승한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해서는 "문재인 전 대표와 적통경쟁을 하면서 과거로 회귀하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고 답했다.

한편 안 전 대표는 오후에는 조선대학교에서 가진 '4차 산업혁명이 광주의 미래를 바꾼다' 제하 정책토크쇼에 참석해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풀어냈다. 260여석의 행사장은 대부분 광주·목포 등 호남 각지에서 온 장년·노년층으로 가득 찼고, 일부는 자리가 없어 서서 토론회를 방청하기도 했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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