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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앞둔 '영화정치'…이번엔 어떤 영화일까

이충재 기자
입력 2017.02.13 06:32
수정 2017.02.13 06:31

안희정 <더킹> "권력 불신 어떻게 없앨까" 날선 메시지

안철수 <나, 다니엘 블레이크>…선거 때마다 '영화 후기'

2012년 11월 12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진보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남영동 1985´ VIP 시사회에 나란히 참석해 고 김근태 고문의 부인 인재근 의원, 정지영 감독과 함께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선거를 앞둔 '영화정치' 바람이 불고 있다. 유력 정치인과 대선주자들이 줄줄이 극장으로 몰려가는 데는 영화를 통해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려는 포석이 깔려 있다. 영화를 관통하는 시대나 인물을 현실 정치에 대비하며 '표심'을 자극하는 전략이다. 정치인에겐 자신의 이념이나 철학을 홍보하는 데 이만한 수단이 없다.

영화정치의 선봉장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다. 안 전 대표는 지난달 29일 복지 사각지대와 인권 문제를 다룬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관람하고 "국민의 생명과 시민의 권리, 사람의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정치의 기본 소명"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에 합류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도 영화 <나, 다니엘...>로 코드를 맞췄다. 손 의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감상평을 통해 "모든 국민은 본인의 권리를 가지고 있는 국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정치적 순간 마다 '영화 감상평'

특히 안 전 대표는 결정적 순간 마다 영화 감상평으로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동안 <링컨>, <두개의 문>, <남영동 1985>, <내부자들> 등 정치‧사회적 메시지가 뚜렷한 영화를 택했다. 지난 6일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선 <인터스텔라>와 <나, 다니엘...>를 거론하며 "국민의 생명과 시민의 권리, 사람의 자존심을 지켜내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난 9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과 서거를 모티프로 한 영화 <더 킹>을 관람했다. 안 지사는 "정치와 검찰, 돈 등 대한민국의 권력에 대해 우리가 가진 불신이 어떻게 하면 없어질까 싶다"며 '기득권 세력' 교체를 강조했다. 또 "내 별명이 충남 엑소"라며 영화 주연 배우인 조인성과 함께 인증샷도 찍었다. 바닥으로부터 바람몰이를 하고 있는 셈이다.

<광해> 눈물 흘린 문재인, 폭넓은 스펙트럼 과시

앞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본 뒤 "인간적인 왕의 모습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을 봤다"고 했다. 영화가 끝난 뒤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5분 넘게 눈물을 쏟았다. 그의 눈물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며 야권 표심을 결집시키는 촉매로 작용했다.

문 전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변호인>, 대형마트 해고 노동자들의 투쟁을 그린 <카트> 등 야성(野性)이 담긴 영화는 물론 <국제시장>, <연평해전>도 공개 관람하며 폭넓은 스펙트럼을 과시했다.

상대적으로 여권 정치인들의 영화정치는 더딘 편이다. "입맛에 맞는 영화가 없다", "그럴 필요성을 못느꼈다"는 등 이유는 갖가지다. '반공'이나 '안보' 소재의 영화가 인기를 끌면 공개 관람하는 정도다. 최근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여권인사들이 <인천상륙작전>를 관람한 것이 대표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영화계 관계자는 "그들이 영화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발언은 말리고 싶다"며 "그쪽이나 이쪽이나 서로 '표확장'에 도움이 안된다"고 꼬집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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