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인재영입 '실패 연속'…캠프운영 혼선까지
입력 2017.02.09 11:33
수정 2017.02.09 11:44
표창원·전인범 등 '인재영입' 대상들 논란 잇따라
'현장 취재진'과 충돌…취재진, 문 전 대표측 '사과 요구'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인재영입'이 논란만 가중시켜 빈축을 사고 있다. 또, 이른바 문재인 '선거캠프'가 공식적으로 활동하는 것 외에 비선라인이 가동되는 데 따른 불협화음 등도 끊이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당 대표 시절에 표창원 의원을 '인재영입 1호'로 끌어왔는데, 표 의원이 최근 문 전 대표 입장에서는 '말썽꾸러기'로 전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표창원·전인범 등 '인재영입' 대상들 논란 잇따라
표 의원은 최근 '대통령 포함 모든 공직에 65세 정년을 도입하자'고 주장해 '노인 폄하 망언'으로까지 지적받았다. 이어 국회 의원회관에 '박근혜 대통령 누드화' 전시회를 주관해 여성단체들은 물론 사회 각계의 공분까지 사는 등 따가운 질타가 끊이지 않고 있다.
뒤이어 문 전 대표는 지난 4일 보수층에서 큰 신임을 받던 '대미 안보통'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을 영입해 '보수층 표심'까지 끌어모을 수 있는 기반을 쌓았다고 주목받았다.
하지만 지난 8일 전 전 사령관의 부인인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이 교비횡령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돼 문 전 대표에게는 전 전 사령관의 영입이 '악재'로 되돌려지는 분위기다.
당장 여야에서 비판의 소리가 쏟아졌는데 새누리당 김성원 대변인은 문 전 대표의 인재영입을 '실패의 연속'으로 규정했다.
김 대변인은 "지난 총선 때 인재영입 1호로 영입한 표창원 의원은 국격 훼손과 여성인권 비하 문제로 사회적 논란을 자초하고 국민적 분노를 일으켰다"며 "이번에는 자신의 불안한 안보관을 희석시켜보겠다며 영입한 전 전 사령관도 여기저기서 부자격 논란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역시 비슷한 의견을 통해 문 전 대표를 비판했다.
이른바 '문재인 캠프'의 삐걱대는 소리는 '대세론'을 해칠 요소로까지 비쳐지고 있다. 지난 8일 문 전 대표 캠프에 총괄본부장으로 합류한 송영길 의원은 몸을 담자마자 '일자리 정책'을 놓고 문 전 대표와 이견을 보였다.
송 의원은 문 전 대표 측으로 합류한다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 전 대표가 역설한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에 대해 "메시지가 잘못 나갔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가 공약으로 정한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에 대해 잘못된 점을 언급한 것인데, 당 일각에서는 "문 전 대표와 송 의원이 소통은 한 것이냐"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논란이 생기자 문 전 대표측은 '송 의원 발언의 진의가 다소 잘못 해석된 것'이라면서 진화에 나섰지만 시선은 싸늘했다.
송 의원은 또 "비선이니 '3철'이니 이런 말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3철'은 문 전 대표와 가까운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전해철 의원, 양정철 전 청와대 비서관 등 3명을 말하는 데 이들은 2012년 대선 때에도 비선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당내에서는 이른바 '3철'이 공식적으로는 활동을 자제하고 있지만 여전히 문 전 대표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수근대는 상황이다.
'현장 취재진'과 충돌 발생…취재진, 문 전 대표측에 '사과 요구'
'대세론'에 힘입어 거침없이 진행되는 문 전 대표의 현장방문 일정에서는 언론과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같은 날 문 전 대표의 성남 일자리 민생현장 방문에서 취재진이 송 의원 발언 내용과 전 전 사령관에 대한 질문을 하려 하자, 문 전 대표측 인사들이 "(질문을) 여기까지만 받겠다", "(문 전 대표가) 이동하시겠다"면서 대화 자체를 막는 모습이 연출됐다. 또, 문 전 대표 수행원들이 문 전 대표의 이동 통로를 만들기 위해 취재진을 밀치는 과정에서 일부 기자들이 얼굴을 긁히는 등 사고도 일어났다.
상황 직후에 문 전 대표를 취재한 현장 기자단은 문 전 대표 측에 '현장상황에 대한 문 전 대표 측의 공식적인 사과 요구'와 '향후 문 전 대표에 대한 접근과 질문기회 원천봉쇄 금지 등 재발방지 대책 요구' 등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