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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감독 "블랙리스트? 국가가 왕따 시킨 것"

이한철 기자
입력 2017.02.07 13:57
수정 2017.02.08 15:12
류승완 감독이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 (블랙리스트는) 그 주권을 빼앗아간 거다."

류승완 감독(한국영화감독조합 부대표)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 문화계 블랙리스트 부역자 퇴출을 요구하는 '영화인 1052인 선언' 기자회견에서 "국가가 (국민을) 왕따시킨 거 아니냐"며 이 같이 말했다.

한국영화감독조합을 대표해 참석한 류승완 감독은 "감독들은 블랙리스트 사태를 보고 국가가 개인의 생각을 통제하려 한다는 것을 가장 큰 문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몇 년간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2010년 영화 '부당거래'를 만들고 해외 영화제에 나갈 때도 담당 프로그래머들이 곤란을 겪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이후에도 계속 이런 얘기들이 들렸다"고 자신의 경험담도 곁들였다.

류승완 감독은 "영화계뿐만 아니라 공연, 미술, 문화 전반에 걸쳐 벌어지는 이 사태를 그냥 지나치면 사회 전반을 국가가 통제하는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며 "저는 제대로 된 처벌을 원한다. 이 문제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 이제는 이런 일들을 끝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영화인들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부역자로 김세훈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과 서병수 부산시장을 지목하고 이들의 즉각적인 사퇴와 구속 수사를 요구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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