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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도시바 반도체 지분 인수 추진...3조 베팅

이홍석 기자
입력 2017.02.07 06:05
수정 2017.02.07 08:37

D램 대비 경쟁력 약한 낸드플래시 강화 차원...3일 제안서 제출

20% 지분 인수 놓고 웨스턴디지털·칭화유니 등과 경쟁 펼칠 듯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약 3조원 규모에 달하는 일본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전에 나섰다. 사진은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공장 전경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약 3조원 규모에 달하는 일본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전에 나섰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 세계 2위 낸드플래시 생산업체 일본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문의 지분 20%를 인수하기 위해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일 일본 도쿄에서 도시바가 낸드메모리 사업부문 지분 매각을 위해 추진한 우선주 입찰에 참여했으며 투자금은 약 3조 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도시바는 해당 우선주를 추후 분사해 신설 예정인 반도체사업부 회사 일반주로 전환해줄 예정이어서 형태는 우선주 발행이지만 사실상 반도체사업부 매각의 성격을 띠고 있다.

도시바는 이미 지난달 올해 3월까지 낸드플래시를 포함한 반도체 사업을 분사하고 신설회사의 지분 20%가량을 매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 2015년 미국 원자력 사업 손실 규모가 7000억엔(약 7조원) 규모로 늘어나면서 가시화된 자본잠식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조치다. 도시바는 사업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재무구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가 이번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D램에 비해 경쟁력이 약한 낸드플래시 경쟁력 강화 차원이다.

같은 메모리반도체에 속하지만 낸드플래시는 D램과 달리 전원이 꺼지져도 데이터가 남아 있는 장점 때문애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의 저장장치에 주로 사용돼 왔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 빅2를 형성하고 있는 D램과 달리 낸드플래시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10.4%로 삼성전자(36.6%), 도시바(19.8%), 웨스턴 디지털(17.1%) 등에 이어 4위로 마이크론(9.8%)과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 때문에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이번 도시바 지분 인수가 낸드플래시분야 점유율과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

도시바는 낸드플래시를 발명한 업체로 2D 낸드 시절에는 최고의 공정 경쟁력을 갖춘 업체로 평가받았다. 투자가 다소 늦었지만 3D 개념을 처음 고안한 것도 도시바였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6일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도시바 지분 매각과 관련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이는 SK그룹 차원의 반도체 사업 강화와도 맥이 닿아 있다. SK는 지난달 23일 반도체 웨이퍼 전문업체 LG실트론 지분 51%를 약 6200억원에 인수했다.

반도체 재료에 해당하는 웨이퍼의 안정적 확보를 통해 수직계열화를 이룬 데 이어 이번에는 낸드플래시 메모리 경쟁력을 갖춰 반도체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라는 것이다.

도시바 지분 인수전에 참여한 다른 기업들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미국 웨스턴디지털과 중국 칭화유니 등과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전 세계 3위 낸드 생산 업체로 도시바의 합작 파트너사인 웨스턴디지털과 최근 수백억달러를 투자해 낸드플래시 공장 건설에 착수한 칭화유니가 도시바 지분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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