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삼성 겨냥한 특검...서초사옥 ‘긴장’
입력 2017.02.01 09:08
수정 2017.02.01 09:10
사장단, 사업 방향 및 인사 계획에 ‘노 코멘트’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에도 촉각
특검의 칼끝이 다시 삼성을 겨냥하면서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는 또다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1일 서초사옥에는 다수의 사장단이 모습을 비추지 않으며 삼성의 불안정한 상황을 대변했다. 회의 참석차 서초사옥으로 출근한 사장들의 표정도 불과 일주일 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 직후 2주 만에 열렸던 회의 참석때와는 사뭇 다른 무거운 표정이었다.
삼성은 전날 특검의 관제데모 지원 주장과 삼성전기 출신의 미얀마 대사를 앉히는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에 나섰다.
이를두고 재계에서는 특검이 또다시 삼성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부회장에 대한 영장재청구를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날 수요사장단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초사옥으로 출근하는 삼성 사장단들의 표정은 지난주에 비해 한층 얼어붙었다. 이들은 사업방향과 향후 인사계획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노코멘트'로 일관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특히 그룹 관련 이슈에 대해 발언을 아끼며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이처럼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그룹 경영환경이 불안정한 가운데, 삼성그룹은 미국의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기조로 커지는 글로벌 경제 불확성실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삼성 사장단은 이날 이종화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의 ‘글로벌 경제전망과 한국경제의 돌파구’ 강연을 청취했다.
앞서 이 교수는 트럼프 정부의 출범으로 인한 통상 압력 강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요구,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외화 유출 현상 등을 강하게 경고하고, '정부실패'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를 진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