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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 유승민에 "경제 전문성 잘 살려보라" 격려

손현진 기자
입력 2017.01.31 17:04
수정 2017.01.31 17:16

유 의원에 "포용하는 리더십으로 잘 해보라"며 덕담

'친이계' 유승민 캠프 참모진 향해선 "믿음 간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26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대선 출마 선언에서 축사를 한 정병국 대표와 포옹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은 31일 바른정당 대권주자인 유승민 의원에게 "국민들 삶이 어렵고 힘드니 경제 전문가로서 전문성을 잘 살려 선거운동을 해 달라"면서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격려했다고 유 의원이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인 손명순 여사에 이어 이 전 대통령을 약 30분간 예방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 잘 해왔으니 국민들이 따뜻하고 푸근한 나라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잘 이끌어달라"며 유 의원의 어깨를 두드렸다. 유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이) 포용하는 리더십으로 잘해 보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이 유 의원을 '경제 전문가'라고 칭한 것은 유 의원이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경제 정책을 연구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앞서 남경필 경기지사 대선 캠프의 정두언 총괄본부장이 이번 회동을 '새로운 정치가 아닌 구태'라고 비판한 사실과 관련해 유 의원은 "제가 말씀드린 보수는 굉장히 넓은 의미의 보수라서 아마 (정 본부장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라며 의연한 반응을 보였다.

유 의원은 이날 자신의 캠프에서 총괄을 맡은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대동했다. 진 전 장관은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이명박 캠프 핵심으로 활약한 바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진 전 장관을 비롯해 김영우 바른정당 의원, 최근 유 의원의 공동대변인으로 기용된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 등 '친이계 인사'들을 향해 "아는 사람이 많다"면서 "오늘 선거 참모진을 젊고 능력있는 인재들을 모은 것 같아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서로간에 다 아는 분들이라 굉장히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이야기가 오갔다"며 "2007년 경선 등 옛날 이야기를 두루두루 재미있게 나눴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2007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 후보 캠프에 소속돼 이명박 후보 검증에 참여한 바 있다.

유 의원과 이 전 대통령의 만남에 대해선 유 의원이 지난 30일 '범보수 후보 단일화'를 주장한 것과 같은 맥락에서, 친이계를 포함해 보수 진영을 아우르는 대권 행보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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