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GO, 독립기념관 거점 ‘일본인이 점령하면 어쩌나’
입력 2017.01.30 08:00
수정 2017.01.30 07:42
특정 거점 점령 후 악의적 메시지 남길 수 있어
국내 주요 명소에서 조롱 및 도발 가능성 우려
‘중국만세’(사진 왼쪽)와 ‘ABE IS ASSHOLE(아베는 바보)’라는 이름의 포켓몬이 지난해 7월 포켓몬GO 일본 야스쿠니 신사 거점을 점령한 장면.ⓒ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국내 주요 명소에서 조롱 및 도발 가능성 우려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GO'가 지난 24일 국내에 정식 출시돼 흥행돌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국내 주요 명소에 대한 조롱 및 도발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포켓몬GO의 특정 거점(체육관)을 점령한 사용자들은 본인의 닉네임과 몬스터의 이름이 노출되는 점을 악용해 해당 장소에 도발적인 메시지를 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7월 일본에서는 포켓몬GO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야스쿠니 신사가 거점(체육관)으로 지정됐다. 이에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한 사용자는 전투력 2417의 몬스터를 이용해 해당 거점을 점령하고 몬스터의 이름을 ‘중국만세’로 바꿨다.
초기 상태 포켓몬의 전투력은 대개 100 미만에 그친다. 이에 갓 게임을 시작한 일본 사용자들은 몬스터를 이길 수 없었고 결국 포켓몬GO 내의 야스쿠니 신사는 며칠 이상 ‘중국만세’라는 간판을 붙이고 있어야만 했다.
며칠 후 ‘Yonsei biotech’라는 닉네임의 사용자는 전투력2371의 몬스터로 야스쿠니 신사를 새로이 점령한 뒤 몬스터 이름을 ‘ABE IS ASSHOLE(아베는 바보)’로 바꿨다. 아베의 군국주의적 성향을 정면으로 조롱한 셈이다.
이후에도 일본 국회의사당 점령 등 비슷한 사례가 잇따르면서 일본 매체들은 “일본 역사와 국민에 대한 도발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 지난 24일 포켓몬GO가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국내에서는 전쟁기념관·국회의사당·독립기념관 등에 거점이 형성됐다.
악의를 품은 외국인 사용자나 국내 사용자가 거점을 점령한 뒤 손쉽게 도발을 가할 수 있는 환경으로 일본 극우성향의 사용자 등이 역사왜곡이나 조롱의 메세지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포켓몬GO 개발사인 나이언틱랩스가 각국 기관의 요청에 따라 특정 지역의 포켓몬GO 관련 콘텐츠를 차단 할 수 있는 만큼 이러한 활동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지난해 8월 태국 정보통신부는 나이언틱랩스와의 협의를 통해 주요 정부 시설과 사원 등에서 포켓몬이 나타나지 않도록 조치했다. 무분별한 게이머들의 활동이 국가 안보 및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또 프랑스 정부는 포켓몬을 잡기위해 학교에 외부인이 침입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학교 등 공공기관에는 몬스터가 출연하지 않는 조치를 공개적으로 요청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