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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창당, '기대와 견제' 각 정당들의 셈법은

한장희 기자
입력 2017.01.25 06:18
수정 2017.01.25 07:57

정통보수당 자리두고 새누리는 견제

野, 다당제 통해 개혁입법 기대

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바른정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당대표로 합의 추대된 정병국 대표가 당기를 흔들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새누리당 탈당의원들이 창당한 바른정당이 지난 24일 창당했다. 이에 따라 각 당들은 기대와 견제를 보내면서 대선과 당내 현안 등에 대한 셈법이 복잡하게 돌아가는 모습이다.

경쟁관계 새누리, 견제구 날리며 ‘지켜볼 것’
바른정당과 함께 정통보수정당의 타이틀을 두고 경쟁관계에 있는 새누리당은 견제 움직임을 내비쳤다.

김명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보수의 가치를 지키고 대한민국이 미래로 전진하는 데 막중한 역할을 기대한다”면서도 “창당 전부터 새누리당에 퍼부은 악담이나, 대표수락 연설에서 정병국 대표가 자신들의 본가를 ‘가짜보수’로 깎아내리는 모습은 기존의 그른 정치를 답습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진짜보수’가 누구인지는 국민께서 판단할 것”이라며 “바른정당이 그저 책임회피를 위한 급조된 정당, 창당의 의미를 남을 깎아내리는 비난에서 찾는 정당이 아니라면 새누리당에서 다하지 못한 책임과 쇄신을 바른정당에서라도 적극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창당대회장에서 무릎 꿇는 이벤트가 아니라 당내 인적쇄신과 정치혁신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또 국회에서 협치를 통해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데에 책임 있는 역할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은 당장 바른정당과 경쟁구도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안보는 보수 경제는 진보’라는 정강정책을 내건 바른정당과 경쟁하기 위해 새누리당은 지난 22일 그간 유지해오던 ‘경제활성화’와 ‘시장중심경제’에서 진보적 ‘경제민주화’ 경제정책으로 돌아섰다.

25일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바른정당과 경쟁구도를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 내부에선 조만간 새로운 개혁안이 또 나올 것이라고 귀띔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野, 개혁입법엔‘기대’대선경쟁엔‘견제’
야당은 바른정당의 창당을 축하면서도 개혁입법에 대한 전향적인 입장 촉구와 태생의 한계점에 대한 의구심을 내비쳤다.

더불어민주당은 바른정당을 향해 기대와 견제의 시선을 보냈다. 개혁입법 등 적폐청산에는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요구했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영입에 대해서는 견제했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창당을 축하한다. 창당을 계기로 좀 더 개혁적 보수정당의 진면목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선거연령 18세 인하, 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상법 개정 등 개혁 현안에 대해 보다 분명한 입장을 정해달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개혁적 정체성에 대해서 국민에 다가가기보다 반기문이라는 대선후보 영입에만 열 올린다면, 권력 쟁취를 위한 정략적 태도가 더 주목받는다면, 개혁적 보수정당이라고 할 수 있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이어 “바른정당이 개혁적 보수정당을 지향한다 해서 ‘보수’보다는 ‘개혁적’이라는 수사에 더 주목했는데, 지금까지는 별반 개혁적 정치혁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수평적 ‘네트워크 블록’처럼 보인다”고 꼬집어 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국민의당의 경우 창당을 축하면서도 바른정당의 태생에 대한 한계점에 대해 언급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게이트에 반대하고 새누리당에서 나와 새로운 창당을 한 것에 대해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 시대와 촛불국민이 요구하는 개혁에 바른정당이 본격적으로 참여해줄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진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창당을 축하하면서도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해서, 새누리당에서 나왔다고 해서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바른정당은 국정파탄의 무한한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들께 먼저 진정한 사과를 드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바른정당의 창당으로 다당제가 실현돼 어느 한 정당의 일방적인 독주와 발목잡기가 어려워졌다”며 “파탄난 국정과 민심을 수습하고 적폐를 청산하는 데 바른정당이 동참해주길 기대한다. 국회에서 대화와 협치의 정치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지며 나왔던 그때의 그 마음을 잊지 말라”면서 “당을 갈아탄 것인지 정치를 갈아탄 것인지 국민이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장희 기자 (jhyk77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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