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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로 보는 EPL]첼시 역습의 날개, 페드로의 양발

박철민 객원기자
입력 2017.01.20 07:34
수정 2017.01.20 08:32

페드로, 바르셀로나에서 이적 후 최고의 시즌

양발 자유자재, 역습 시 드리블 돌파 돋보여

페드로 로드리게스 2013-14시즌, 2016-17시즌 비교. ⓒ 데일리안 박철민 객원기자

첼시의 윙어 페드로 로드리게스는 2015-16시즌을 앞두고 2300만 파운드(약 330억 원)의 이적료에 푸른 유니폼을 입었다.

바르셀로나 시절, MSN과의 경쟁에서 밀려 탈출구가 필요했던 페드로다. 잉글랜드 무대에서도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그를 데려온 무리뉴 감독이 시즌 중반에 경질되면서 갈피를 잡지 못했고, 그해 29경기(5교체) 출장해 7골-2도움에 그쳤다. 페드로가 주전으로 발돋움하기 시작한 2009-10시즌 이후 한 자릿수 공격포인트는 이때가 처음이다.

페드로는 올 시즌을 앞두고 등번호를 11번으로 바꾸며 재기의 칼을 갈았다. 이번 시즌도 아주 많은 출전 시간은 아니지만 제한된 기회에서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페드로의 커리어하이는 바르셀로나 시절이었던

2013-14시즌 페드로는 37경기(9교체)에 출장해 15골-8도움을 기록했다. 공격포인트로 따지면 5골-5도움인 올 시즌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눈에 띄는 점은 페드로의 도움 수치다. 이제 막 반환점을 돈 현재, 페드로는 5도움을 올리며 팀 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말미에는 두 자릿수 도움도 기대해볼 수 있다. 물론 페드로는 아직까지 리그에서 두 자릿수 도움을 기록한 적이 없다.

세부 기록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유효슈팅이다.

페드로는 2016-17시즌 총 26개의 슈팅을 시도해 7개의 유효슈팅(유효슈팅 비율 27%)을 기록하고 있다. 2013-14시즌에는 슈팅 69개 중 29개를 유효슈팅으로 만들어 42%를 기록했다. 유효슈팅율이 떨어진 셈이다.

하지만 유효슈팅이 득점으로 이어진 횟수를 본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페드로는 올 시즌 유효슈팅 7개 중 5개를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유효슈팅의 빈도는 낮지만, 유효슈팅으로 이어질 경우 골이 될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2013-14시즌에는 15골 중 11골을 오른발로, 4골을 왼발로 터뜨렸다. 이에 비해 올 시즌에는 3골을 왼발로, 1골을 오른발, 그리고 1골은 심지어 헤딩골이다. 양발 사용에 능한 페드로의 왼발 비중이 높아졌다는 부분이 흥미롭다.

역습에 가담하는 페드로의 스피드는 첼시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 게티이미지

올 시즌 페드로는 오른쪽 윙어로 9경기, 왼쪽 윙어로 3경기 선발출장하고 있다.

이전까지 첼시는 오른쪽에 오른발잡이인 윌리안이 배치되면서 크로스를 주로 올렸지만, 페드로가 배치된 뒤에는 오른쪽 윙백 빅터 모제스의 백업 플레이로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파고드는 플레이가 나오고 있다. 이는 페드로의 왼발 골이 많아진 이유이기도 하다.

드리블 부문도 눈에 띈다. 사실 페드로는 윙어임에도 불구하고 2013-14시즌, 드리블 성공률이 굉장히 낮았다. 총 65번 시도해 25번 돌파했을 뿐이다.

그러나 올 시즌은 37회 시도 중 26회 성공으로 무려 70%의 드리블 돌파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빈도수는 많지 않지만, 높은 드리블 성공률로 측면의 활로를 열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페드로의 빠른 주력과 더불어 높은 드리블 돌파능력은 첼시의 빠른 역습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포지션 경쟁자인 윌리안 역시 49회 시도 중 35회 성공(71%)으로 첼시의 오른쪽은 그야말로 고속도로와 같다.

최근 첼시는 콘테 감독과 디에고 코스타의 이상기류가 감지되면서 제로톱 전술 가동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에덴 아자르가 제로톱 역할을 수행할 때 윙어로 나설 수 있는 선수는 윌리안과 페드로 밖에 없다.

윌리안이 오른쪽에 특화된 선수이기 때문에 페드로가 왼쪽을 맡게 되는데 제로톱이 실현될 경우 첼시의 HWP(아자르-윌리안-페드로) 트리오가 어떤 파괴력을 선보일지, 후반기 첼시의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박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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