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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정족수 2명 부족' 비대위 구성 무산...'주류핵심' 방해 간주

문현구 기자
입력 2017.01.06 16:29
수정 2017.01.06 16:38

인명진 "나라를 망친 패거리 정치의 민낯 보여준 사태"

당 지도부, '주류핵심'측 조직적 회의 방해 간주

6일 국회에서 예정된 새누리당 전국상임위원회가 친박계의 조직적 불참으로 인한 정족수 미달로 무산된 가운데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우택 원내대표가 퇴장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새누리당의 '인적 쇄신' 등 개혁작업을 추진하기 위해 구성될 예정이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 선임이 무산됐다.

새누리당은 6일 오후 국회에서 상임전국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기본적인 당무에 필요한 비상대책위원 일부를 선임할 예정이었으나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회의조차 열지 못했다.

당 지도부는 회의시작 예정 시간인 오후 2시부터 2시간 가까이를 기다렸지만, 끝내 회의 성립을 위한 정족수를 모으는 데 실패했다. 회의 정족수는 상임전국위원회 정원 51명의 과반인 26명이었는데, 정족수에서 2명이 모자란 24명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은 "정원 52명 중에 1명이 탈당해서 51명이고, 51명의 과반인 26명이 정족수인데 24명이 오신 걸로 실무자한테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임시 지도부를 구성할 비대위원 1차 인선부터 차질을 빚게 됐다.

당초 인 비대위원장은 자신과 당연직 비대위원 3명을 포함해 5~6명으로 일단 '미니 비대위'를 구성할 계획을 세우고, 초기 비대위원으로는 조경태, 박순자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내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인 비대위원장은 상임전국위원회가 무산된 것과 관련해 "오늘 이 사태는 나라를 망친 패거리 정치의 민낯이 어떤가라는 것을 국민 여러분에게 낱낱이 보여준 사태라고 생각한다"고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당 지도부는 '주류핵심'측 인사들이 조직적으로 회의를 방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확인한 참석 예정자만 36명 정도 됐다"며 "여기에 다 왔는데 반대작업 때문에 들어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방해하는 세력들이 막고 있다"고 말했다.

6일 국회에서 예정된 새누리당 전국상임위원회가 친박계의 조직적 불참으로 인한 정족수 미달로 무산된 가운데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한편, 당내 여론은 '주류핵심'에 대해서 '자진탈당' 등의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새누리당 소속 전국 기초의회 의장단 협의회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쇄신 작업에 적극 협조하는 것이 당과 국민을 위한 길"이라며 인명진 비대위원장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기자회견에서 충북·울산·강원·경남·인천·경기·부산 대표회장 등 새누리당 소속 전국기초의장단 협의회 시·도대표 회장 일동은 "이해당사자들은 하루속히 당의 화합과 재건을 위해 용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문현구 기자 (moonh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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