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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 포체티노·좌절 콘테·씁쓸 손흥민

이준목 기자
입력 2017.01.06 06:17
수정 2017.01.06 06:18

빛나는 지략으로 첼시 14연승 저지하며 기쁨 만끽

연승 기록 실패한 콘테 아쉬움..손흥민 2분 출전 굴욕

[토트넘2-0첼시]포체티노 감독(오른쪽). ⓒ 게티이미지

토트넘이 첼시에 좌절을 안겼다.

토트넘이 5일 오전 5시(한국시각)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서 열린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에서 첼시를 2-0으로 제압했다.

첼시를 분석하며 치밀한 전략을 세운 포체티노 감독은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대단한 성과다. 알리가 정말 대단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첼시는 이날 경기 전까지 13연승 행진을 질주했다. 2001-02시즌 아스날이 세웠던 단일 시즌 최다 연승과 타이 기록이다.

토트넘까지 이겼다면 당시 아스날이 두 시즌(2002.2~2002.8)에 걸쳐 이룬 EPL 역대 최다 14연승 기록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EPL 역사에 새로운 한 획을 그을 수도 있는 기회였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꿈은 토트넘 앞에서 꺾였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특유의 빠른 스피드와 활동량을 앞세운 축구로 첼시의 견고한 스리백을 무너뜨렸다.

토트넘은 지난해 11월 27일 13라운드 런던 스탬포드브릿지 원정에서 당한 1-2 역전패를 보기 좋게 설욕했다. 당시에도 토트넘은 선제골을 넣는 등 내용상으로는 첼시에 전혀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포체티노 감독은 첼시와 같은 스리백으로 맞불을 놓은 것이 주효했다.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지만 측면 공략과 패스의 정확도에서 토트넘이 앞섰다. 델레 알리는 멀티골을 터뜨리며 첼시 격파의 최대 선봉장이 됐다.

토트넘은 파죽의 5연승을 달리며 3위(승점42)를 탈환하고 상위권 경쟁에 더욱 불을 지폈다. 6연승 행진을 이어간 맨유와 함께 박싱데이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

반면 지난 9월 아스널전 이후 약 4개월 만에 패배를 당한 첼시(승점49)는 여전히 선두를 지켰지만, 2위 리버풀 추격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첼시 콘테 감독은 “연승행진이 깨져 아쉽다"며 “토트넘은 정말 강하고 좋은 팀이고, 리그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토트넘 손흥민은 경기 막판 교체 투입돼 약 2분만 소화했다. 승기를 잡은 상황에서 ‘시간벌기’ 이상의 의미가 없는 교체였다. 씁쓸했다. 지난 2일 왓포드전 풀타임 활약했던 손흥민은 다시 벤치로 돌아가며 주전경쟁에서 다시 한 발 밀렸다.

손흥민은 지난 9월 EPL 이달의 선수로 선정되는 등 초반 물오른 골감각을 과시하며 토트넘의 주포 역할을 했다. 하지만 10월 이후 골 침묵이 길어지고 ‘득점왕’ 해리 케인이 복귀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포체티노 감독은 최근 스리백을 활용한 3-4-2-1 전술을 구사하면서 전형적인 윙어를 두지 않고 알리와 에릭센을 2선에 붙박이로 기용하고 있다. 측면 공격수에 최적화된 데다 포지션이 겹치는 손흥민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 전술 변화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어서 손흥민의 주전 기용에 대한 명분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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