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새해 전용폰 출격…SKT '화려하게', KT '은밀하게'
입력 2017.01.03 16:21
수정 2017.01.04 10:26
단말 사양 차이, 국내 제조사 의식 부담 느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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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과 KT가 동시에 전용폰을 내놓았지만, 홍보 마케팅 방식은 사뭇 달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K텔레콤은 간담회를 개최하며 적극적으로 ‘쏠 프라인’ 홍보에 나섰지만, KT는 조용히 단말을 내놓아 출시조차 모르는 소비자들이 많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과 KT의 단말 수급력 차이가 이런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알카텔모바일과 협력해 3일 쏠 스마트폰 후속작 ‘쏠 프라임’을 출시했다. 알카텔모바일 코리아는 이날 간담회를 열고 쏠 프라임 출시를 대대적으로 알렸다. 쏠 프라임은 SK텔레콤과 알카텔모바일이 공동 연구 개발한 단말로, 지난해 1월 출시해 12만대를 판매한 ‘쏠’의 후속작이다.
출고가는 43만3400원으로 5만원대 요금제에서 공시지원금 25만원을 지원한다. 실구매가는 10만원대지만 성능은 프리미엄급이라는 설명이다. ▲5.5인치 QHD화면 ▲4GB 메모리 ▲후면 1600만/ 전면 800만 화소 카메라 ▲1.8GHz 옥타코어 AP칩셋 등이 탑재된다.
SK텔레콤은 쏠 프라임 예약판매를 지난 2일부터 시작했으며, 쏠 프라임 광고로 배우 서예지를 발탁했다. SK텔레콤과 알카텔모바일의 협업은 이번지 2번째이다. 앞으로도 계속 시리즈를 출시할 전망이다.
이에 비해 KT는 같은날 초소형 스마트폰 ‘미니폰(포시모바일 마이크로 XS240)'를 출시했다. 별도의 보도자료 등 홍보 없이 조용히 공식 홈페이지에 지원금을 공지했다. 월 2만8000원 요금제에서도 출고가(13만2000원)와 같은 지원금을 공시하며 공짜폰으로 내놓았지만 전혀 홍보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당초 예약판매를 1월 중 하려 했으나 지난해 말 해당 계획을 취소했으며, 오프라인은 물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 홍보도 시작을 하지 않았다. KT 관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해외 제조업체 포시모바일과 논의해 미니폰을 들여오려고 노력해왔다”면서도 “미니폰은 3G 단말로 사양이 세컨드폰이나 응급시 비상단말에 적합해 별도 홍보 없이 출시만 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업계는 외산폰 출시에 대한 국내 이통사의 입지가 다른 현상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국내 이통사는 외산폰을 들여올때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삼성전자의 단말 공급은 절대적이다.
삼성전자로선 국내 외산폰 파급력은 미미하지만, 이통사가 자체 단말을 개발한다던가, 중국 제조사의 단말을 자꾸 들여오는 것은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국내에서 공고히 다져왔던 제조사로서의 입지에 자꾸 통신사가 침범을 하는 꼴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화웨이나 오포, 비보 등의 중국 업체는 삼성을 포함한 기존 글로벌 업체를 맹추격하는 상황이다.
다만, SK텔레콤의 경우 국내 이통시장 과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삼성전자와 비교적 대등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중국 제조사 알카텔모바일과 손을 잡아도 갤럭시S나 노트 시리즈 등 단말을 공급받는데 위험 부담이 적다. 더구나 5세대(5G) 등 차세대 통신서비스 환경에서도 선두를 유지하려면,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서로가 절실히 필요한 관계다.
KT의 경우는 사정이 복잡하다. 2등 사업자 KT는 가입자 확보를 위해 삼성전자의 주력 단말 공급이 절대적이다. 시장점유율이 가장 낮아 화웨이 등 외산 단말을 적극적으로 들여오는 LG유플러스와는 입장이 또 다르다.
그러나 차별화있는 단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애플 등 외산단말도 포기할 수 없다. 국내 제조사의 단말과 외산 단말 수급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 KT가 지난해 화웨이 ‘비와이’폰을 전용단말로 내놓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공급물량을 줄였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니폰이 워낙 저사양 단말이기도 하지만, KT로선 국내 제조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며 “KT가 쏠 프라임과 다르게 미니폰을 굳이 홍보할 필요성을 못느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달 중 이통3사는 전용폰 외에 삼성전자 ‘갤럭시A' 시리즈와 LG전자 ’K'시리즈를 출시한다. 2017년 형 ‘갤럭시A5’와 ‘K10'이 먼저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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