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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빈 "이병헌 강동원, 안 할 이유 없었죠"

부수정 기자
입력 2016.12.23 09:01
수정 2017.01.04 10:37

영화 '마스터'서 박장군 역 맡아

"두 선배 사이서 균형 잡으려 노력"

배우 김우빈은 영화 '마스터'에서 박장군 역을 맡아 이병헌, 강동원과 호흡했다.ⓒsidushq

영화 '마스터'서 박장군 역 맡아
"두 선배 사이서 균형 잡으려 노력"


스물여덟의 이 배우는 이병헌, 강동원 등 선배들 앞에서도 기죽지 않았다. 능청스러우면서도 귀여운 면모로 경쾌하게 스크린을 날아다닌다. 물 만난 고기처럼 자유자재로 헤엄치며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었다.

영화 '마스터'(감독 조의석)에서 진회장(이병헌)의 브레인 역을 맡은 김우빈(27) 얘기다. '마스터'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사기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쫓는 지능범죄수사대와 희대의 사기범, 그리고 그의 브레인 등 그들의 속고 속이는 추격을 그린 범죄오락액션물이다.

속을 알 수 없는 박장군 역을 맡은 김우빈은 이병헌, 강동원(김재명 역) 사이에서 단단한 존재감을 뽐냈다. 영화 개봉 이틀 전 서울 삼청동에서 만난 그는 연예계 소문난 '착하고 반듯한 청년'답게 예의 바른 태도로 취재진을 반겼다.

50%에 육박하는 예매율을 언급했더니 그는 "와 닿지 않는 수치다. 너무 행복하다"고 활짝 웃었다.

영화의 상영시간은 무려 143분. 조금 긴 것 같다는 기자의 말에 김우빈은 "3시간 정도인 편집본에 비해선 아무것도 아니다"고 했다.

극 중 박장군은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하며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 극 중 등장인물과 가장 많이 엮인 인물이 박장군이다. 대선배들과 호흡한 김우빈은 자기 몫을 톡톡히 해내는 재주를 부린다.

영화 '마스터'에서 박장군 역을 맡은 김우빈은 "이병헌, 강동원 선배와 함께 연기하면서 많은 걸 배웠다"고 말했다.ⓒsidushq

김우빈은 "장군이는 원래 나쁜 놈이 아니기 때문에 재명이를 만나고 변할 수 있었다"며 "평범한 친구인데 우연한 기회로 '나쁜 짓'에 가담하면서 판이 커지는 걸 보게 되는 역할"이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자신의 연기를 본 소감이 궁금해졌다. "도망가고 싶을 정도로 민망했고 아쉽다"는 겸손한 대답이 돌아왔다. "제 연기를 볼 때마다 항상 아쉬워요. '더 잘할걸'이라는 후회도 밀려오고요. 근데 '기술자들'에서 호흡했던 김영철 선생님도 같은 말씀을 하셨어요. 선배님들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시더라고요. 내 연기가 맞는 건가 싶기도 하고(웃음)."

김우빈은 자신보다는 선배들을 치켜세웠다. 영화는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의 캐스팅으로 화제가 됐다. "상상했던 것보다 좋은 그림이 나왔어요. 선배님들이 나오는 장면을 재밌게 봤어요. 선배님들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역할인데 혹여나 폐 끼치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 책임감을 갖고 캐릭터에 더 집중했습니다."

김우빈은 이번 영화에서 전작 '함부로 애틋하게'의 무거운 모습을 벗었다. 날렵한 몸놀림이 인상적이다. "시나리오가 재밌었고 장군이가 궁금했어요. 무엇보다 이병헌, 강동원 선배가 출연한다는데 안 할 이유가 없지요."

흥미로운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배우는 약간의 움직임만으로도 박장군을 표현하려고 신경 썼다. 각 인물과 얽힌 사연이 다르기 때문에 상대방에 따라 다른 행동과 호흡을 보여주려고 애썼다. 어떨 땐 웃고, 또 어떨 땐 즉흥적으로 감정을 표출하는 식이다. "장군이는 끝까지 모를 사람입니다. 상황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판단했죠. 보통 사람들도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대하지 않잖아요. 상대방에 따라 행동이 변하는 것처럼요."

영화 '마스터'에서 박장군 역을 맡은 김우빈은 "이병헌, 강동원 선배에게 폐 끼치지 않기 위해 신경 쓰며 연기했다"고 전했다.ⓒsidushq

배우가 해석한 박장군은 '살아 숨 쉬는 캐릭터'다. 어디로 튈지 모르게 틀을 정하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현장에 갔다. 명확하게 정해놓고 가면 상대방의 애드리브를 맞춰 연기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김우빈은 "경우의 수를 두고 연기하면서 박장군으로 살려고 했다"며 "애드리브도 했는데 선배님들이 잘 받아주셔서 극에 잘 녹아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병헌, 강동원과의 연기 호흡은 처음이었다. 막내가 본 선배들의 의외의 모습이 있을 법하다. "대본 리딩 때 처음 뵀어요. 병헌 선배는 말도 없고 무서울 것만 같았는데 엄청 밝으시더라고요. 분위기를 이끌면서 후배들을 챙기셨죠. 동원 선배도 조용하고 말수가 적다고 들었는데 아니더라고요. 말도 편하게 하는 밝은 선배예요. 동원이 형 나오는 장면 보다가 제가 나온 부분 보면 깜짝 놀라요. 완벽한 외모를 보다가 공룡 같은 사람이 나오니깐...하하."

김우빈에게 극 중 장군이처럼 큰돈이 생기면 어떨까. 그는 "영화 속 500억은 너무 큰 돈이라 잘 모르겠다. 생각해본 적 없다"고 했다.

김우빈은 극 중 댄스 실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촬영 3~4회차에 소화해야 했던 춤은 당연히 부담이었다. 리허설 때 잘할 자신이 없어 집에서 춤 연습을 한 영상을 감독에게 보냈더니 감독이 좋아했단다. 원래 콘셉트는 비욘세였다고. 그렇게 탄생한 김우빈의 댄스 실력은 극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망가지는 거 신경 쓰지 않아요. 촬영할 땐 그 인물을 오롯이 받아들이며 지내요. '망가짐'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거든요."

2008년 서울패션위크에서 모델로 데뷔한 김우빈은 2011년 KBS 드라마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통해 연기자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신사의 품격'(2012), '학교2013'(2013), '친구2'(2013), '상속자들'(2013), '기술자들'(2014), '스물'(2015), '함부로 애틋하게'(2016) 등에 출연했다.

영화 '마스터'에서 박장군 역을 맡은 김우빈은 "작품 속에서 망가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sidushq

최근 안방과 스크린엔 모델 출신 연기자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김우빈 외에 김영광, 성준, 홍종현, 남주혁, 이종석 등이 있다. 김우빈은 "서로를 도와주는 입장이 됐다"며 "함께 활동할 수 있어서 정말 좋다"고 미소 지었다.

모델이 연기자의 길로 들어서는 이유를 물었다. "모델 일도 감정 표현이에요. 사진 한 컷에도 감정을 담으려고 하고, 쇼에서도 콘셉트에 맞게 감정을 표현하려고 했죠. 모델과 연기자는 표현 방식만 다를 뿐이지 마음가짐은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모델 일을 하다 보면 기회가 많기도 하고요. 모델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싶지 않아요. 제가 배우가 된 건 모델 일 덕분이니까요."

김우빈은 드라마와 영화를 왔다 갔다 하며 대중을 만나고 있다. 그는 "드라마는 시청자와 호흡하면서 같이 만들어가는 맛이 있다"며 "시간에 쫓겨서 촬영하는 건 단점"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영화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좀 더 고민하면서 찍을 수 있지만 개봉하면 끝이다. 드라마와 영화를 병행하는 게 힘들긴 하지만 각각의 매력이 있어서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올여름 종영한 KBS2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에서 김우빈은 수지와 정통 멜로를 선보였다. 100% 사전 제작 드라마를 경험한 그는 "촬영 마감 시점이 정해져 있어서 이전에 찍은 드라마와 큰 차이가 없었다"며 "그래도 이경희 작가님이 대본을 빨리 써주셔서 조금의 여유는 있었다"고 했다.

영화 '마스터'에서 박장군 역을 맡은 김우빈은 "데뷔 초부터 훌륭한 선배들을 만났다"며 "'후배의 마스터', '막내의 마스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sidushq

김우빈은 톱스타 신준영 역을 위해 직접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에 참여했다. 이 얘기를 했더니 쑥스러운 듯 고개를 저었다. "제가 주연한 작품 속 OST에 참여하는 게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로망도 있었고. 콘서트에서 부를 노래가 필요해서 불렀는데 제 음역대에 맞춰서 곡이 나왔어요. 팬분들이 좋아해주셨죠(웃음)."

멜로 영화 출연 계획을 묻자 "욕심난다"고 웃은 뒤 "시나리오를 보고 작품을 선택하는 편인데 작품을 만나는 건 운명 같다"고 했다.

'마스터'는 쿠키 영상 탓에 속편을 기대하게 한다. 배우는 "속편 생각을 안 했는데 언론 인터뷰하면서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며 "성적이 잘 나와야 후속편이 나오지 않을까요?"라고 되물었다.

천만 영화 욕심에 대해선 "천만이라는 숫자는 언론이 만든 듯하다"며 "난 찍으면서 즐거웠고 영화가 잘 됐으면 하는데 (흥행은) 잘 모르겠다"고 했다.

김우빈은 어떤 '마스터'가 되고 싶을까. 한참 고민한 그는 '막내의 마스터', '후배의 마스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전 데뷔할 때부터 운이 정말 좋았어요. 훌륭한 선배님들을 많이 만났거든요. 본받고 싶은 선배들을 우러러보면서 꿈을 꾸게 됐어요. '나도 나중에 저렇게 돼야지'라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를 물었더니 반듯한 청년의 입에서 착한 답변이 나왔다. "감독님이 배우들의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연출적인 부분을 포기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자신보다 배우들을 먼저 생각한 큰 결정이라고 생각해요. 이 얘기 꼭 써주세요."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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