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3차 청문회,대통령 필러 시술에서 정신건강까지 추궁
입력 2016.12.15 01:06
수정 2016.12.15 08:24
"대통령 입가 피멍, 불법 필러 시술 자국 아닌가?"
"하룻밤 묵는 호텔방, 화장용 장막 설치…정신건강 괜찮나?"
조여옥 전 간호장교 청문회 불출석, 추측만 '무성'
"하룻밤 묵는 호텔방, 화장용 장막 설치…정신건강 이상 없나?"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을 밝힐 '최순실 국조특위' 3차 청문회가 핵심 증인들이 빠진 채 14일 국회에서 열렸다. 특위 위원들은 박 대통령에 대한 의료 행위와 청와대 출입 관련 질문을 쏟아냈지만, 증인들은 추측성 답변으로 국민들의 혼란만 가중시켰다.
특히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의무실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진 조여옥 전 대통령경호실의무실 간호장교와 청와대 행정관 등 핵심 증인들이 청문회에 불참하면서 특위 위원들의 질문은 김영재 김영재의원 원장과 서창석, 이병석 전 대통령 주치의, 신보라 전 대통령경호실 의무실 간호장교 등 의료진에게 쏠렸다.
"박 대통령 얼굴의 멍...조 대위가 불법적으로 했나?"
이날 청문회장에는 박 대통령 입가의 멍을 시점별로 분석한 사진이 자주 등장했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원장에게 "4.16참사 이후 청와대 내 금기어는 박 대통령의 '멍 자국'과 '세월호'다"라며 얼굴의 주삿바늘과 피멍자국을 지적했으며 같은 당 안민석 의원은 증인들을 향해 "필러 시술 가능한 사람은 손을 들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 불출석한 조 대위를 필러 시술자로 지목했다. 그는 김 원장에게 '조 대위 말고 또 다른 사람이 주사를 놨을 가능성이 있냐'고 질문한 뒤 "제가 판단하기에 어렵다"는 답변이 나오자 증인석을 향해 '필러 시술 가능한 사람 손들라'는 주문을 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손든 사람은 정기양 전 대통령 자문의(현 연세대 피부과 교수)와 김 의원 둘 뿐이었다.
안 의원은 이어 조 대위가 불법적으로 대통령 관저에서 시술했을 가능성에 대해 집중 추구했다. 이병석 전 대통령 주치의는 해당 질문에 "터무니 없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필러주사를) 놓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반면 김 원장은 "대통령이 비의료인에게 필러를 맞을까 이런 의문이 든다. 잘 모르겠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신 전 장교는 '세월호 7시간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에 대한 진료는 없었냐'는 질문에 "제가 아는 바로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의혹의 중심에 선 조 대위에 대해선 "조 대위가 정맥주사를 처치한 적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이야기하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 전 장교는 세월호 참사 당일 부속실 직원을 통해 박 대통령에게 가글액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정신건강에 이상 있나?"
세월호 7시간 행적을 밝히기 위한 위원들의 질문은 박 대통령의 '정신 건강'까지 확대됐다.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은 2013년 박 대통령 영국 국빈방문 당시를 기록한 한 일간지 칼럼을 인용하면서 '단 하룻밤을 묵는 호텔에서 매트리스와 샤워꼭지를 교체하고 방 안에 메이크업을 위한 장막을 설치하는 게 정신건강에 이상이 없는 거냐'고 질문했다.
이에 이 전 주치의는 "정신건강, 의학적 측면에서 봤을 때 전문지식은 없지만 일반 정상인과 크게 다르다는 것은 못 느꼈다"며 "전문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제가 답변하는 게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서창석 전 대통령 주치의(현 서울대병원장)도 "대답하기에 적절하지 않다"며 "일반적인 대화에서 크게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고 느끼지 못 했다"고 했다.
한편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위가 15일 국회에서 4차 청문회를 연다. 청문회에는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과 '정유라 대입 특혜 의혹'과 관련된 인사들이 대거 증인으로 채택된 가운데, 최순실 씨의 전 남편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의원 시절 전 비서실장인 정윤회 씨 등 핵심 증인의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