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거 등장한 FA 골든글러버, 혜자 계약?
입력 2016.12.14 10:37
수정 2016.12.14 10:37
FA 계약 후 먹튀 전락은 이제 옛말
초대박 잭팟 터뜨린 뒤 제2, 제3 FA 도전
FA 계약 후 3명의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나온 것은 2007년 이후 9년 만이다. ⓒ 데일리안 스포츠
프로야구 골든글러브는 한 해 동안 각 포지션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최고 권위의 상이다. 그리고 프로 세계에서 가치는 곧 몸값으로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13일 열린 2016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는 10개의 황금장갑이 주인을 찾아갔다. 몇몇 포지션에서 수상 논란이 있긴 했지만 선수들 모두 상을 받기에 모자람 없는 활약을 펼친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이번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눈에 띄는 점은 무려 3명의 FA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FA 계약 2년 차에 다시 최고 선수 반열에 오른 홈런왕 최정을 비롯해 꾸준함의 대명사 김태균, 그리고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KIA 김주찬이 바로 그들이다.
FA 계약은 현재 기량을 바탕으로 미래의 기대치를 돈으로 환산해 이뤄지곤 한다. 따라서 젊고 부상 경력이 없거나 포지션의 희소성을 지닌 선수들이 보다 높은 계약을 따내기 마련이다.
하지만 KBO리그는 다소 다르다.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매년 최고액 기록이 경신되고 있으며, 무엇보다 프랜차이즈 스타 또는 과거 경력이 상당 부분 인정받는 곳이다. 이는 먹튀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FA 몸값 거품 논란은 2012년 넥센 이택근(4년 50억 원)으로부터 시작됐다. 이후 2013년에는 김주찬(4년 50억 원), 정성훈, 이진영(이상 4년 34억 원), 홍성흔(4년 31억 원)이 초고액 연봉자 반열에 올라섰다.
2014년부터는 강민호(4년 75억 원)가 최고액 기록을 새로 썼고, 이듬해에는 윤석민(90억 원), 최정(86억 원), 장원준(84억 원), 윤성환(80억 원) 등 80억 이상의 초대박 계약이 무려 4건이나 나왔다. 그리고 최고액 기록은 지난해 박석민(96억 원)과 최형우(100억 원)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극히 일부 선수들을 제외하면 FA 대박 선수들 대부분은 골든글러브와 인연을 끊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FA 계약 후 골든글러브 수상자. ⓒ 데일리안 스포츠
올 시즌 전까지 FA 계약 후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선수는 9명이며, 17차례에 불과하다. 양준혁이 네 차례로 가장 많았고, 홍성흔(3회), 이승엽, 박용택, 박진만(이상 2회), 송진우, 김기태, 박경완, 김재현(이상 1회) 순이다. 이들 모두 소속팀을 넘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레전드라는 공통점이 있다.
물론 올 시즌은 다르다. 잠잠하던 특급 FA들은 올 시즌 3명의 골든글러브를 배출해내며 비로소 ‘혜자 계약’을 몸소 실천하는 모습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장원준(투수)과 정근우, 박경수(이상 2루수), 이범호(3루수), 이용규, 유한준, 이대형(이상 외야수), 박용택, 이승엽(이상 지명타자) 등도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으나 골든글러브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먹튀’와 거리가 먼 시즌을 보냈다.
'혜자 FA'의 골든글러브 수상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무척 크다. 최근 들어 모범 FA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 바 잭팟을 터뜨린 A급 선수들은 계약 후에도 자기 관리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으며, 꾸준한 기량을 바탕으로 두 번째, 세 번째 FA 대박까지 바라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