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1순위’ 손흥민 향한 달갑지 않은 시선
입력 2016.12.13 00:32
수정 2016.12.13 06:34
맨유전 인상적인 활약에도 가장 먼저 교체
제한적인 기회에서 득점으로 존재감 보여야
맨유전에 나선 손흥민. ⓒ 게티이미지
실력일까. 아니면 보이지 않는 편견일까.
손흥민이 2경기 연속 ‘교체 1순위’로 낙점되며 불안함을 자아냈다.
손흥민은 11일(한국시각) 올드 트래포드서 열란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원정 경기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56분을 소화했다.
전반 내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후반 활약을 기대케 한 손흥민이지만 후반 초반 무사 시소코와 교체되며 가장 먼저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이로써 손흥민은 지난 8일 열린 CSKA 모스크바와의 챔피언스리그 최종전에 이어 맨유전까지 2경기 연속 가장 먼저 교체되는 다소 달갑지 않은 순간을 맞이했다.
무엇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팀 공격이 전반적으로 풀리지 않을 때 가장 먼저 손흥민을 제외했다는 점은 짚고 넘어갈 부분이다.
2경기 모두 활약상은 나쁘지 않았다. 모스크바전에서는 특유의 드리블 돌파 능력을 선보이며 상대 수비에 위협을 가했고, 맨유전에서는 강력한 왼발 슈팅과 함께 2차례 감각적인 전진 패스로 공격을 이끌었음에도 곧바로 교체를 당했다.
특히 맨유전 교체는 다소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 경기 중 가장 부진한 선수를 빼야했다면 손흥민이 아닌 케인이나 알리가 빠지는 것이 더 합당해보였다.
실제 케인은 이날 맨유의 필 존스-로호의 센터백 라인에 막히며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전반 29분 첫 실점 장면 때는 에릭센에 부정확한 패스로 공을 빼앗기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알리 역시 공격에서는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하며 이전 경기들보다는 부진한 모습이었다.
결국 경기 초반 강력한 임팩트를 줄 수 있는 득점과 아직 완전치 않은 손흥민의 팀 내 입지다. 라멜라의 부상 이탈로 계속해서 선발로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공격진 중에서는 입지가 확고하지 못하다.
지난 시즌 득점왕 케인은 토트넘서 대체불가 원톱 자원이고, 에릭센은 전담 키커로 팀 공격을 이끌어가는 중추적인 역할을 맞고 있다. 1996년생 델레 알리는 초특급 유망주로 잉글랜드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결국 손흥민은 제한적인 기회에서 득점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아직 확고한 주전으로 도약하지 못한 손흥민에게는 어쩔 수 없는 숙명이다. 이렇게 되니 전반 35분 맨유 골문을 향해 쏘아 올린 강력한 왼발 슈팅이 더욱 아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