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K스포츠 재단 출연 막아라” 지시
입력 2016.12.06 22:50
수정 2016.12.06 22:52
올림픽 스폰서로 650억 지원한 가운데 추가지원 거절 의사 드러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K스포츠 재단 출연을 막기 위해 그룹에 적극 지시한 정황이 나타났다.
조양호 회장은 6일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청문회에서 ‘미르재단 10억원 출연 이후 K스포츠 재단에 추가 출연을 직접 거절한 것이냐’는 도종환 의원(더민주)의 질의에 “직접 전화를 받은 것은 아니지만 평창올림픽 조직위에서 일하는 중에 회사 대표이사로부터 얘기를 들었다”며 “이에 평창올림픽 스폰서로 이미 650억원, 조직위에 40여명이 한진 직원이 일하고 있는 데 또 돈을 내야하는 것은 한번쯤 막아보자고 했다”고 답변했다.
이어 ‘K스포츠 재단 출연 거절이 평창 조직위원장 해임의 원인이냐’는 질문에는 “직접적인 얘기를 듣지 않아 모른다”고 언급했다.
또한 한진해운이 산업은행과 자율협약을 3주를 남겨둔 상황이었음에도 마스코트 변경을 위해 김 전 장관과 IOC를 방문한 것에 대해 조 회장은 “당시 한진그룹 자율 협약은 채권단과 경영진, 한진그룹의 금융관계 협상으로 제가 직접 관여할 사안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평창건설 참여와 관련, ‘누슬리’라는 업체를 만난 적이 있냐는 질의에 “누슬리는 세계적인 시설자재대여 전문업체라는 얘기를 듣고 프레젠테이션을 받아보자고 했다”며 “최순실씨와 관계된 것은 몰랐다”고 답했다.
한편 조 회장은 조직위원장 재임 당시 최순실의 이권 개입 사업에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스위스 건설회사 누슬리에 평창올림픽 사업을 맡기는 것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슬리는 최씨가 실소유한 더블루K와 업무협약을 맺은 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