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안희정 중위권에서 하위권으로 밀려
입력 2016.11.30 10:45
수정 2016.11.30 10:47
<데일리안-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야권 텃밭인 호남 지역 등에서 지지율 빠지며 '타격'
<데일리안-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야권 텃밭인 호남 지역 등에서 지지율 빠지며 '타격'
대선 잠룡들의 지지율 변동이 심상찮다. 중위권을 유지하던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도지사 지지율이 하위권으로 밀렸다. 반면 지난주부터 지지율 상위권에 올라 Big3로 꼽히는 이재명 성남시장은 2주째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무선 100% 방식으로 실시한 11월 다섯째 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지율 1위를 지키고 있으며 2, 3위를 두고 반기문 UN 사무총장과 이재명 성남시장이 치열하게 접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지지율 상위권에는 문 전 대표(25.3%), 반 총장(17.1%), 이 시장(14.6%) 순으로 올랐고,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8.9%), 안 지사(3.5%) 박 시장(3.3%) 순으로 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5% 미만 지지를 받은 안 지사와 박 시장은 지지율이 전 주 대비 2.2%p, 3.5%p 추락했다.
이 같은 결과는 야권 텃밭인 호남과 대선 주자들이 적을 둔 지역의 지지율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문 전 대표와 이 시장은 호남(전남·광주·전북)지역에서 각각 28.4%, 11.0%라는 높은 지지를 받아 선전했지만, 박 시장은 해당 지역에서 야권 대선 주자 중 가장 낮은 0.5%의 지지를 받았다. 또한 서울에서 문 전 대표(19.0%)보다 낮은 지지율(5.1%)을 기록한 것도 하위권 추락에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하위권에 머무른 안 지사 또한 충청 지역(대전·충청·세종)에서 반 총장(22.6%) 보다 크게 밀린 4.2% 지지를 받아 힘이 빠진 모양새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30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야권 주자들이 지지기반을 두고 있는 호남 등에서 큰 지지를 얻어내지 못한 게 하위권 추락의 주원인이다"라며 "상위권에 오른 이 시장은 같은 지역에서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며 이번 주엔 16.0%의 지지를 받아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원순, 안희정 두 후보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선 "이 시장 쪽으로 지지율이 이동한 것도 있지만 박 시장의 경우 국무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강경 발언을 쏟아낸 게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며 "박 시장 지지자들은 진보도 많지만 중도보수층도 상당하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11월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 간 전국 성인 남녀 1229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8.0%고 표본추출은 성,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2.8%p다. 통계보정은 2016년 7월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반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