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계마저…"박근혜 대통령 퇴진하라"

국내 대표 문학 5단체 시국선언문 발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4차 민중총궐기 촛불집회에 참석한 수십만의 시민들이 지난 19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과 세종로 일대에서 촛불을 들고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전국민적으로 높아지는 가운데 문학계도 이에 동참해 한 목소리를 냈다.

국제펜클럽 한국본부와 한국문인협회, 한국소설가협회, 한국시인협회, 한국작가회의 등 문학 5단체는 21일 '헌정 파괴의 책임을 지고 대통령은 물러나라'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공개했다.

5단체는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등을 언급하며 "문학인들이야말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의 직접적 목격자이면서 피해자"라며 "박 대통령은 모든 국정에서 손을 떼고 자진해서 퇴진하라"고 압박했다.

이어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고 문화예술 정신을 검열하면 문화예술은 사막으로 바뀐다. 따라서 정권 차원의 블랙리스트 관리는 단순히 문화예술계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사회를 정신적 공황상태로 빠뜨리는 큰 사건"이라며 "문학은 부드러우나, 문학인들의 분노는 강철처럼 단단하고 날카롭다.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국가 건설에 진보와 보수라는 문학적 분류는 의미가 없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문학인들은 언제나, 부당한 방법으로 행해지는 통치권에 저항하는 국민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