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원 "내가 블랙리스트?…큰 슬픔 느낀다"
입력 2016.11.17 12:27
수정 2016.11.17 12:28
영화 '목숨 건 연애' 추리소설가로 변신
'길라임' '블랙리스트' 관련 심경 언급
영화 '목숨 건 연애' 추리소설가로 변신
'길라임' '블랙리스트' 관련 심경 언급
영화 '목숨 건 연애'가 드디어 개봉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목숨 건 연애'는 추리소설 작가가 이태원연쇄살인사건을 모티프로 신작을 쓰다 이웃집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파헤치며서 벌어지는 좌충우돌을 담은 반전 수사극이다.
송민규 감독의 신작으로, 배우 하지원 천정명 그리고 중화권 스타 진백림이 주인공으로 나선다. 특히 하지원의 경우, '한국의 안젤리나 졸리'라는 수식어를 뒤로하고 엉뚱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추리소설 작가로 분해 연기 변신에 나선다. 진백림과 사랑에 빠지는 연기 역시 주요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17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는 영화 '목숨 건 연애'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오랜 만에 스크린 나들이에 나선 하지원에 대한 관심도 관심이었지만 무엇보다 최근 하지원의 전작 '시크릿가든' 속 길라임 캐릭터가 온라인 상 화제가 됐던 것과 관련해 수많은 취재진이 참석해 이목을 끌었다.
세간의 높은 관심을 의식한 듯, 이날 행사를 맡은 사회자는 '길라임'에 대해 언급했고 하지원은 "사실 저녁을 먹으면서 '뉴스룸'을 보다 '길라임'이 언급돼 깜짝 놀랐다"면서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하지원은 "지금도 (시크릿가든)'길라임'이라는 캐릭터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나 역시 좋아하고 사랑하는 캐릭터다"면서 "'목숨 건 연애' 한제인 캐릭터도 기대이상 사랑스러운 인물이니 기대해달라. 그리고 '한제인'은 쓰지 말아달라"고 의미심장 발언을 했다.
앞서 JTBC '뉴스룸'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차움병원을 이용한 내용과 관련해 '길라임'이라는 이름이 언급돼 화제가 됐다.
특히 '길라임'에 이어 '문화계 블랙리스트'라는 보도와 관련해서도 하지원은 "전혀 몰랐다.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면서 "배우 하지원을 떠나서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국민 중 한 명이다. 국가에 좋은 일이 있으면 기뻐하고, 슬픈 일이면 함께 슬퍼하는 국민이다. 지금 나 역시 같이 큰 슬픔을 느끼고 있다"라고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최근 하지원은 '문재인 후보 지지 선언 문화예술인'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 명단에 포함됐다는 보도로 이목을 끌었다.
한편 이날 송민규 감독은 "연쇄살인사건을 뒤쫓는 세 남녀의 웃기지만 살 떨리는 추리극이다"라면서 "하지원이 하드캐리 하는 영화다"라고 소개하면서 "대한민국 감독이라면 욕심을 내는 배우가 하지원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번 시나리오를 쓸 때 역시 1순위로 염두하고 썼다"면서 "하지원의 경우, 여전사 이미지가 있지만 주변에서 듣기로 소탈하고 여성성 강하다고 평가했다. 그걸 잘 끄집어 내면 잘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심사숙고해 캐스팅 제안을 했더니 하지원이 흔쾌히 수락했고 '만세'를 부르고 싶은 그 이상의 심정이었다"고 만족을 표했다.
하지원은 "허당인 성격의 추리소설 작가 한제인 역으로, 시나리오를 받아보고 처음 접하는 수사추리극이라는 점에서 신선하고 좋았다.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 해보고 싶었다"라고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감독님, 출연 배우들과의 호흡도 좋고 촬영 현장이 너무 재미있었다"면서 "연기 변신이라기 보다는 즐기면서 재미있게 찍은 작품이다"라고 촬영 소회를 덧붙였다.
특히 극중 중화권 스타 진백림과의 호흡으로 화제가 된 것과 관련해 "진백림과 연기하는데 호흡이 참 잘 맞았다"면서 "유쾌하고 쾌활한 성격이다. 장난꾸러기 면도 있어서 금방 친해졌다. 덕붙에 편하게 촬영했다"라고 케미를 과시했다.
송 감독은 천정명에 대해 "이 캐릭터의 경우에는 캐스팅에서부터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러면서 천정명이 뒤늦게 합류했는데 준비 시간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노력과 이야기를 하면서 보다 코믹스럽고 밝게 그려진 것 같다"면서 "함께 촬영해 영광이었고 작업이 끝나고 나니 장난끼 많은 막내 동생을 얻은 느낌이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진백림에 대해서는 "시나리오 쓸 때 외국인과 한국인의 사랑이야기를 염두했다"면서 "여러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진백림과 연결이 됐고, 미소년스러운 배우들을 찾았는데 그런 부분이 있어서 좋았다"면서 "작업해 보니 도전 정신도 있고 한 인간으로 존경하게 됐다. 인성도 바르고 착실한 배우"라고 평가했다.
'목숨 건 연애'는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은 연쇄살인사건을 둘러싼 세 남녀의 아찔하고 달콤한 비공식수사를 그린 영화다. 12월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