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호, 부진 덮은 크로스 한 방
입력 2016.11.16 07:33
수정 2016.11.16 07:37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에서 박주호가 드리블을 하고 있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남태희 동점골 이끈 결정적 AS
부진한 경기력은 여전히 아쉬워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과의 ‘단두대 매치’에 나선 박주호(도르트문트)가 귀중한 크로스 한 방으로 기사회생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우즈벡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에서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로써 한국은 3승1무1패(승점10)를 기록, 우즈벡(3승2패·승점9)을 따돌리고 2위 탈환에 성공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왼쪽 풀백으로 윤석영 대신 박주호를 낙점했다. 두 선수 모두 지난 11일 캐나다와의 평가전서 45분씩 소화하며 능력을 입증했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수비에서 좀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박주호를 택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의 왼쪽 측면에는 대표팀 내에서 가장 파괴력을 갖춘 손흥민이 있었다. 공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는 수비가 안정적인 박주호가 손흥민과 측면에서 호흡을 맞추는 것이 더 적절해 보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왼쪽 측면에서 생각보다 시너지가 일어나지 않았다. 전반에 한국은 손흥민이 측면에서 공격을 이끌고, 박주호는 오버래핑을 자제한 채 수비에 치중했다.
그래서 박주호의 플레이는 다소 아쉬웠다. 손흥민이 측면에서 공을 잡으면 우즈벡 수비진이 3~4명씩 달려들어 막아섰다. 오히려 박주호가 활발하게 오버래핑에 나섰다면 우즈벡의 측면이 좀 더 수월하게 열릴 수 있었다.
그러나 박주호는 오버래핑을 최대한 자제했고, 손흥민 역시 우즈벡의 강력한 수비벽에 막히며 제대로 된 유효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후반은 달랐다. 0-1로 한국이 뒤진 채 전반을 마치자 박주호는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기회를 엿봤다.
박주호는 단 한 번의 오버래핑에 이은 크로스로 한국을 구해냈다. 후반 21분 손흥민이 측면으로 빠르게 쇄도하는 박주호를 향해 스루패스를 찔러줬다. 공을 이어 받은 박주호가 자로 잰 듯한 정확한 크로스를 남태희의 머리에 정확히 배달, 한국은 기어코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사실 이날 박주호의 경기력은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었다. 동점골을 어시스트하긴 했지만 곧바로 수비 진영에서 미숙한 컨트롤로 공을 뺏기며 위기를 자초했다. 결정적 크로스 한 방이 없었더라면 박주호 역시 경기력이 도마에 올랐을 가능성이 크다.
박주호가 향후에도 대표팀에 꾸준히 발탁되려면 결국 경기에 나서야한다. 내년 1월 겨울이적시장이 열리면 이제는 정말 결단을 내려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