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회고록' 논란에 "북한은 우리 정치에 개입 말라"
입력 2016.10.24 12:19
수정 2016.10.24 12:20
"우리끼리 일, 북한은 우리 정치에 어떤 형식으로든 개입하지 말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4일 이른바 ‘송민순 회고록’ 논란에 대한 북한 측의 반응에 대해 “북한은 우리 정치에 어떤 형식으로든 개입하지 말라”고 선을 그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같은 당 김경수 의원을 통해 “누가 북에 물어봤느냐. 우리끼리 일이다”라며 이 같이 거리를 두면서 "새누리당이 쓸 데 없는 짓을 하니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 아닌가"라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참여정부 시절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당시 북측에 의견을 물은 뒤 기권했다는 회고록 내용과 관련,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명백히 말하건대 남측은 우리 측에 그 무슨 인권결의안과 관련한 의견을 문의한 적도, 기권하겠다는 입장을 알려온 적도 없다"고 말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이어 "저들(새누리당)의 재집권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박근혜 역도의 특대형 부정부패행위에 쏠린 여론의 화살을 딴 데로 돌려 날로 심화되는 통치위기를 수습해 보려는 또 하나의 비열한) 모략소동“이라며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우리와 억지로 연결시켜 종북 세력으로 몰아대는 비열한 정치 테러 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선 "(2002년) 평양에 찾아와 눈물까지 흘리며 민족의 번영과 통일에 이바지하겠다고 머리를 조아리면서 거듭 다짐했던 박근혜의 행동은 그보다 더한 종북이고 국기문란"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전 대표를 향해 "북한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구하기에 급급한 모양"이라며 "문재인 전 대표는 찌질한 거짓말을 더이상 하지 마시고 있는 사실 그대로 국민 앞에 진상을 철저히 밝혀 달라"며 공세를 펼쳤다.
정 원내대표는 또 "송 전 장관의 회고록, 차관보의 증언, 당시 언론보도 모든 증거가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하고 있다"면서 "이 사안에 대해 어떻게 북한의 주장을 믿을 수 있겠느냐. 문재인 전 대표 측도 어떤 식으로든 북한과 접촉한 것을 인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즉 북한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뜻"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