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무수단미사일' 발사 실패…한미훈련 종료일에...
입력 2016.10.16 12:16
수정 2016.10.16 12:19
평북 구성 공군기지에서 1발 발사…공중 폭발로 '실패'
군 "안보리 결의 위반, 추가 도발 가능성에 철저 대비"
평북 구성 공군기지에서 1발 발사…공중폭발로 '실패'
군 "안보리 결의 위반, 추가 도발 가능성에 철저 대비"
북한이 15일 오후 평안북도 구성시 공군기지에서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1발을 발사했지만 공중폭발로 실패했다고 군 당국이 16일 밝혔다.
이날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어제 12시 33분쯤 평안북도 구성시 방현비행장 인근에서 종류가 확인되지 않은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며 "발사직후 실패했고, 실패원인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한미간 관련 정보를 긴밀히 공조했고, 발사에 실패한 미사일이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것으로 16일 새벽 한미가 공동으로 최종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전략사령부도 15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북한이 평안북도 구성시 부근에서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했지만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5일 노동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40일 만이며, 무수단 미사일 발사는 지난 6월 이후 115일 만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 6월 22일 오전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김정은이 참관한 가운데 무수단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바 있다. 당시 북한이 쏜 2대의 무수단미사일 중 첫 번째 미사일은 150여km를 날아가다 공중에서 폭발해 실패했고, 두 번째 미사일은 400여km를 날아가 일부 성공한 것으로 평가됐다.
당시 김정은은 "태평양 작전지역 안의 미군을 전면적이고 현실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확실한 능력을 갖추게 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러시아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R-27을 모방해 무수단 미사일을 만든 북한은 단 한 차례 시험발사도 없이 지난 2007년 이를 실전 배치했다. 지난 3월 김정은이 '빠른 시일 안에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 로켓 시험발사를 단행하라'고 지시한 이후 이날까지 총 7차례 무수단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이번 미사일 도발은 한미가 진행한 연합 해상훈련에 대한 대응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미는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엿새 간 미국의 핵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호를 투입하는 등 동해를 비롯한 한반도 전 해상에서 대규모 훈련을 진행했다.
이밖에 미국 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북한 선제타격론'에 대한 경고성 도발이라는 주장과 추가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앞둔 예고성 도발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군 당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행위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며 북한의 불법적인 도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군은 추가도발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