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논란’ 손흥민, 포체티노에 내민 모범 답안
입력 2016.09.19 09:03
수정 2016.09.19 09:26
선덜랜드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손흥민. ⓒ 게티이미지
선덜랜드와의 리그 경기서 풀타임 맹활약
날카로운 돌파와 강력한 슈팅으로 눈도장
최근 열린 AS 모나코와의 ‘2016-17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무난한 활약을 펼치고도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된 손흥민(토트넘)이 완벽한 실력으로 무력시위를 펼쳤다.
손흥민은 19일 오전(한국시각)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선덜랜드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결승골의 주인공은 해리 케인이었지만 이날 경기를 주도한 것은 토트넘의 왼쪽 측면에 배치된 손흥민이었다.
선덜랜드를 맞은 손흥민의 움직임은 경기 내내 가벼워보였다. 선발 명단에서 에릭센과 라멜라가 제외돼 토트넘의 공격이 다소 무뎌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걱정은 기우였다.
특히 중앙 수비수 얀 베르통언이 왼쪽 수비수로 내려가면서 손흥민이 수비에 대한 부담을 덜고 마음껏 공격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선덜랜드의 오른쪽 수비수 데나이얼은 손흥민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날카로운 크로스를 허용하더니 5분 뒤 또 한 번 돌파를 허용했다. 손흥민이 돌파 후 시도한 크로스는 정확히 케인에게 향해 유효 슈팅으로 연결됐다.
전반 38분에는 왼쪽 측면을 다시 한 번 허문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맞고 튕겨나갔다. 골키퍼가 미처 반응도 제대로 하지 못한 강력한 슈팅이었지만 아쉽게 득점까지 연결되지는 못했다.
후반에도 손흥민의 활약은 계속됐다. 후반 10분 또 한 번 데나이얼을 완벽하게 제친 뒤 골문을 향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배달했다. 공은 아무도 건들지 못했지만 충분히 선덜랜드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던 장면이었다.
세트피스에서도 손흥민은 진가를 발휘했다. 그동안 주로 킥을 도맡았던 에릭센과 라멜라가 빠지면서 손흥민이 전담 키커로 나섰고, 대부분의 크로스가 날카롭게 들어가며 위력을 발휘했다.
후반 29분이 되자 라멜라가 투입을 준비했다. 손흥민의 활약은 여기까지인 듯 했다. 하지만 교체 대상은 손흥민이 아닌 뎀벨레였다.
포체티노 감독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손흥민을 이날은 그라운드에 끝까지 남겨놓을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이날 손흥민은 자신이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교체로 들어갈 때보다 더 좋은 활약을 펼친다는 것을 또 한 번 증명해냈다.
손흥민이 제출한 모범 답안지에 포체티노 감독이 어떤 점수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