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짝사랑’ 롯데, 거짓말 같은 역주행
입력 2016.09.13 07:57
수정 2016.09.14 08:26
8월 이후 32경기 12승20패 '승률 3할대' 추락
삼성에도 추월 허용하며 9위로 내려앉아
롯데는 8월 이후 32경기에서 12승 20패로 승률이 고작 3할대(0.375)에 그치고 있다. ⓒ 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의 가을야구 희망이 올해도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롯데는 11일 잠실야구장서 열린 LG트윈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8-12로 져 3연패 수렁에 빠졌다. 56승70패를 기록한 롯데는 이날 삼성과 자리를 바꿔 9위로 내려앉았다.
마지막 보루라고 할 수 있는 좌완 브룩스 레일리마저 무너졌다. 그나마 올 시즌 롯데 선발진에서 가장 꾸준했던 레일리는 LG전에서 3이닝 동안 62개의 공을 던져 9피안타 4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다.
난타전을 거듭하며 7회까지 8-8로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8회말 LG가 균형을 무너뜨렸다. 2사 만루에서 LG 이형종과 정성훈이 롯데 셋업맨 윤길현을 무너뜨리는 2연속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LG 불펜 김지용은 8회에 이어 9회에도 롯데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치열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롯데는 8월 이후 32경기에서 12승 20패로 승률이 고작 3할대(0.375)에 그치고 있다. 7월말까지 5위권을 유지하며 5할승률 회복과 PS행 조기 확정까지 꿈꾸던 롯데로서는 믿을 수 없는 역주행이다.
롯데가 주춤하는 사이 경쟁팀들과의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공동 5위 KIA와 LG(이상 62승1무65패)와는 무려 5.5게임차. 7위 한화 이글스(58승3무66패)와 8위 삼성(56승1무68패)에도 추월을 허용했다. 롯데의 남은 경기는 불과 18게임. 롯데의 현재 전력과 팀분위기를 고려할 때 사실상 가을야구 희망은 희박하다.
롯데는 올 시즌 막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전력보강에 성공하며 가을야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믿었던 외국인 듀오(레일리·린드블럼)와 송승준의 부진으로 최대 강점으로 꼽혔던 선발진이 붕괴됐다. 7승을 따낸 '영건' 박세웅도 7월 이후로는 6연패에 빠져있다. 이대로라면 올 시즌 롯데는 선발 10승 투수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불펜 역시 흔들리는 것은 마찬가지다. 뒷문보강을 위해 총액 98억을 들여 동반 영입한 손승락과 윤길현도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이며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안정감을 심어주지 못했다.
급기야 후반기에는 선수들의 집중력이 극도로 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무기력하게 내주는 경기가 대거 늘었다. LG와의 주말 2연전에서 몇몇 선수들의 어이없는 본헤드 플레이는 결과를 떠나 팬들에게 큰 허탈감을 안길 정도로 기본을 망각한 모습이었다. 조원우 감독이 취임 일성에서 기본기를 강조했다는 것을 떠올릴 때 더욱 아쉽다.
롯데는 2012시즌을 끝으로 더 이상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은 1992년으로 24년이나 시간이 흘렀다. KBO 역대 최장기간 무관 기록이다. 올해도 가을을 향한 롯데 팬들의 안타까운 짝사랑은 계속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