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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동물원"에 입주기업들 발끈 "우리가 원숭이라고?"

데일리안= 이어진·이배운 기자
입력 2016.09.07 19:06
수정 2016.09.07 19:21

센터 지원 통해 사업 확장..."홀로 창업은 어려웠다"

창업 저변 확대 '긍정적'...자금 지원 다소 아쉬워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이 지난 3일(현지시간)‘IFA 2016’이 열리고 있는 독일 베를린 시티큐브 베를린 내 삼성전자 전시부스에서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데일리안 이홍석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이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동물원’으로 폄하한데 대해 혁신센터 입주 업체들로부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혁신센터의 현실을 전혀 알지 못한 발언이라는 지적으로 센터의 지원이 없었으면 창업 자체도 어려웠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7일 중소벤처업계에 따르면 서울·대구·대전·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기업들은 안 의원의 발언에 대해 '현실을 모르는 발언'과 '매우 부적절한 발언' 등이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한 A기업 대표는 “평소 안 의원을 존경하고 그 인품도 믿는다"면서도 "정치적인 입장이 있다곤 하지만 동물원이라는 표현은 대한민국 창업자들이 원숭이라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전하고자 하는 말이 어떤 것이고 어떤 정치적 복선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창업자를 동물에 비유한 건 매우 부적절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한 B기업 이사는 “안 의원이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다소 의아하다"며 "센터에 와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입주 기업들은 (동물원 동물처럼) 떠주는 것을 받아먹지 않는다"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안 의원이 와서 직접 보면 ‘젊은이들이 열심히 발로 뛰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한 C기업 대표는 “그 비유는 현실하고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짧게 답했다.

입주기업들은 이구동성으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멘토링, 자금, 사무실 지원 등을 통해 사업을 키울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센터가 없었으면 창업 자체도 어려웠다는 것이 공통된 반응이다.

A기업 대표는 “현재 진행 중인 아이템은 그 전 업종과 전혀 상관이 없는 분야로 경력도 없는데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1년 만에 완전한 양산형 제품을 내놓고 업체들에 납품하게 됐다”며 “그 모든 것들은 신념과 확신만으로 불가능했으며 센터의 지원이 없었으면 창업 자체가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B기업 이사는 “사무실이 있다는 것은 큰 축복으로 거처할 곳이 있으니 일할 수 있는 것"이라며 "센터가 없었으면 자금난으로 인해 굉장히 힘들었을텐데 서울에서 비즈니스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입주기업들은 센터를 통해 실제 스타트업 현장에서 창업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며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A기업 대표는 “개념 자체가 정부가 주도하는 정책이다 보니 반신반의하는 경우도 있지만 성과를 내는데는 일정 시간이 필요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창업 저변이 상당히 확대되고 있고 청년 및 장년 등 많은 사람들이 스타트업에 도전하는데 이 부분이 가장 큰 변화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남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한 D기업 대표는 “지금까지 중소기업 육성과 관련 온갖 방법이 있었는데 (창조경제혁신센터) 이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실질적인 중소기업 지원책”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입주기업들은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자금 지원 등 다소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D기업 대표는 “중소기업은 돈 문제가 가장 어려운데 조금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면서 "이전 연구개발(R&D) 사업을 하듯 실질적인 자본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기자 (le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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