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도 혹사논란? 이해불가 김기태 기용법
입력 2016.09.01 09:55
수정 2016.09.02 08:26
130km대 구속으로 좋지 않은 몸 상태 우려
SK전 진땀 세이브를 거둔 윤석민. ⓒ KIA 타이거즈
KIA의 임시 마무리 윤석민이 고전 끝에 팀 승리를 지켜냈다.
KIA는 3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의 홈경기서 7-5 진땀승을 거뒀다. 이로써 전날 패배를 설욕한 KIA는 SK를 밀어내고 4위 자리에 복귀했다.
KIA가 7-5로 2점 차 앞선 9회초, 마무리 임창용이 필요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임창용은 오재원을 향한 견제구로 인해 3경기 출장 정지를 받아 마운드에 오를 수 없었다.
김기태 감독의 선택은 한승혁이었다. 한승혁은 최근 타격감이 좋은 김동엽을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이때부터 김기태 감독이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김기태 감독은 한승혁을 내리는 대신 윤석민 카드를 깜짝 꺼내들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기용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윤석민은 올 시즌 선발로 전환했다가 어깨 부상으로 제법 긴 시간의 공백을 가졌다. 지난 30일 모처럼 얼굴을 비춰 1이닝을 소화했지만 시속 140km에도 못 미치는 구속으로 주위의 우려를 자아낸 바 있다.
윤석민은 첫 타자 김성현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공 자체에 위력은 없었다. 이때부터 갑작스런 난조가 찾아왔다. 후속 타자 박재상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윤석민은 박승욱과 최정에게 연속 사구를 허용하며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에 김기태 감독은 마운드에 올라 내야수들을 소집, 윤석민이 안정을 찾는데 힘을 아끼지 않았다. 결국 윤석민은 정의윤을 상대로 어렵게 2루수 뜬공으로 처리, 진땀 세이브를 거뒀다.
무리한 등판? 또 다른 혹사 논란
최근 한화 이글스의 김성근 감독은 투수들을 혹사시킨다는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 그러자 김 감독은 다른 팀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라며 혹사라는 단어 자체에 유감을 표시했다.
이번 김기태 감독의 윤석민 기용 역시 보는 시각에 따라 충분히 혹사 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일단 윤석민의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다. 구속도 약 15km 줄어있는데다가 투구폼 역시 건강했을 때와 비교해 부자연스러워 보이는 게 사실이다. 어깨 통증으로 인해 밸런스가 무너졌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프로 선수가 몸이 좋지 않으면 쉬는 게 최선의 보약이다. 윤석민은 몸 관리에 특별히 신경 써야할 투수이며, 무엇보다 어깨가 좋지 않다는 적신호가 켜진 선수다.
윤석민은 메이저리그 도전에 실패한 뒤 지난해 친정팀 KIA와 역대 최고액인 4년 90억 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FA 첫해 보직은 마무리였다. 30세이브를 거두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지만, 일각에서는 연평균 22억 5000만 원의 귀족 마무리라는 비판의 시각도 있었다.
결국 윤석민은 올 시즌 선발 전환을 꾀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선발 등판 3경기 만에 찾아온 부상으로 넉 달 넘게 엔트리에서 제외돼 ‘먹튀’라는 비아냥거림까지 듣게 됐다.
윤석민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고 싶을 수도 있다. 구속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등판을 자처한 이유도 이 때문일 수 있다. 하지만 윤석민은 앞으로 10년은 더 선수생활을 할 수 있는 나이다.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른 FA 계약도 이제 절반 지났을 뿐이다. 선수 본인도, 급하게 당겨 쓴 코칭스태프도 조급할 필요가 전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