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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계상 "전도연과 키스신, 정말 설렜죠"

부수정 기자
입력 2016.08.30 09:29
수정 2016.08.31 12:22

'굿와이프'서 로펌 대표 서중원 역 맡아 인기

"전도연·유지태 믿고 출연…현실적인 결말 만족"

배우 윤계상은 tvN '굿와이프'에서 서중원 역을 맡아 사랑받았다.ⓒ사람엔터테인먼트

"서중원은 상남자죠. 저보다 훨씬 멋있습니다."

윤계상(36)이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최근 종영한 tvN '굿와이프'에서 그가 맡은 서중원은 누가 봐도 매력적인 남자다. 능력 있는 변호사인 그는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순애보, 그리고 잘생긴 얼굴, 매끈한 '슈트빨'을 갖췄다. 어디 이뿐이랴.

사랑하는 여자 김혜경(전도연)의 곁을 지키면서 지지하고 응원해준다. 그녀에게 소리 지르는 일은 없다. 혜경의 얘기를 경청하면서 힘이 돼준다. 불륜인데도 여성 시청자들이 호응한 건 서중원 캐릭터가 그만큼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서중원으로 분해 시청자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윤계상을 드라마 종영 직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말끔한 슈트를 벗은 윤계상은 개구쟁이 남자로 돌아와 있었다.

서중원, 윤계상과 관련된 기사 댓글에는 "멋있다"는 글이 쏟아진다. 윤계상도 서중원을 매력적인 남자라고 치켜세웠다. 남자가 봐도 멋있는 남자란다.

"인생작까지는 모르겠지만 인생 캐릭터를 만난 건 사실입니다. 서중원 캐릭터가 정말 좋았거든요. 중원의 '쿨'한 모습이 마음에 들었어요. 혜경이에게 고백한 다음 아무 일 없는 듯 일상으로 돌아가는 모습, 혜경이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행동, 사람을 이해하는 모습, 일에 열중하는 면모 등이 참 좋았죠."

배우 윤계상은 tvN '굿와이프'에서 서중원 역을 맡아 김혜경 역의 전도연과 호흡했다.ⓒtvN

서중원과 윤계상의 싱크로율을 묻자 "내가 서중원이다. 100% 비슷하다"고 장난 섞인 대답을 내놨다. 이어 "그래도 서중원이 나보다 더 멋있다"고 칭찬했다.

혜경이를 향한 따뜻한 마음은 인기 요인이었다. 특히 오랜 시간 한 여자만을 마음에 품은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순정은 '심쿵' 포인트였다. 윤계상은 "현실에 없는 사랑을 중원이가 보여줘서 시청자들이 설렌 것 같다"며 "중원이는 모두가 꿈꾸는 사랑을 표현한, 참 멋있는 남자"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사실 윤계상에게 가장 궁금한 건 결말에 대한 생각이었다. 극 중 혜경은 이혼을 결심하고 중원에게 간다고 했으나, 결국 이혼하지 않고 남편 태준(유지태)과 쇼윈도 부부로 남는다. 결말에 대해선 온라인이 시끌시끌했다. 지극히 현실적인 결말이라는 평과, 한국 정서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반응으로 갈렸다. 특히 혜경이를 바라본 중원이 입장에선 아쉬울 법하다.

윤계상의 생각은 확고했다. "섭섭하지 않아요. 혜경이가 쉽지 않은 선택을 한 걸 중원이는 알고 있거든요. 중원이는 혜경이가 '너만 괜찮다면 너에게 가고 싶다'고 한 말에 감동한 남자예요. 혜경이가 이혼하든, 안 하든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혼을 생각하고 혜경이를 사랑한 게 아니거든요. 중원이 입장에선 혜경이를 이해했을 겁니다. 근데 혜경이가 쇼윈도 부부를 계속 유지하진 않겠죠?(웃음)"

tvN '굿와이프'에서 서중원으로 분한 윤계상은 "서중원은 참 매력적인 남자"라며 "나보다 멋있는 사람"이라고 했다.ⓒ사람엔터테인먼트

어렵게 마음을 확인한 혜경과 중원의 애정신을 더 보고 싶어 하는 시청자들도 많다. 윤계상은 "시청자 입장인 나도 그랬다"고 동의했다.

"만약 두 사람이 알콩달콩 사랑을 한 장면이 많이 나왔다면 엄청난 욕을 먹었을 것 같아요. 드라마니까 불륜 소재는 부담 없었어요. 현실에선 막장 드라마 같은 일이 더 많이 일어나기도 하고요. '굿와이프'에선 이태준이 큰 잘못을 했고, 혜경이와 중원이가 운명같은 사랑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이 부분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고요."

배우들이 법정에 모여 커튼콜처럼 마무리된 결말은 꽤 신선했다. 윤계상은 "배우 한 명, 한 명을 존중한 엔딩 같아서 좋았다"고 미소 지었다.

중원과 혜경은 서로를 통해 성장한다. 오랫동안 함께해온 친구이자, 동료, 우여곡절 끝에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연인이다. 두 사람 사이엔 두터운 신뢰가 존재한다. 윤계상은 둘 사이를 '양 극단에 있다가 만난 관계'라고 정의했다.

"로펌 대표로서 비윤리적인 일을 하던 중원과 주부로서 깨끗한 이미지를 지닌 혜경이 일터에서 만났죠. 이후 서로에게 스며들었고요. 나중엔 혜경은 중원스럽게, 중원은 혜경스럽게 변해요. 신기한 일이에요."

윤계상이 매회 입고 나온 슈트도 화제였다. 단정한 슈트 패션은 중원의 매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윤계상 '슈트빨' 최고"라는 호응 섞인 댓글이 줄을 이었다. 그는 "중원은 멋있어야 했다"며 "초반엔 연기력을 요구하는 신이 별로 없어서 외적인 면으로 캐릭터를 보여주고자 애썼다"고 했다.

tvN '굿와이프'에서 서중원 역을 맡은 윤계상은 "현실에 없는 사랑을 중원이가 보여줘서 시청자들이 설렌 것 같다"고 말했다.ⓒtvN

중원이가 혜경이의 호텔신은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중원은 400만원이 훌쩍 넘는 호텔 스위트룸을 단 번에 계산한 후 엘리베이터에서 혜경과 진한 키스를 나눈다. 이 장면의 미덕은 엘리베이터가 층마다 멈추며 쫀쫀함 긴장감을 선사한 점이다. 두 사람의 될 듯 말듯한 관계를 밀도 있게 그려냈다.

배우에게 이 장면을 언급했더니 "혜경이가 이혼을 안 한 상황이라 걱정이 앞섰다"고 털어놨다. 그는 "엘리베이터가 자꾸 멈추는 장면은 두 사람이 현실을 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며 "촬영하고 다음날 촬영본을 보니 나조차 설렜다"고 고백했다.

윤계상은 전도연, 유지태를 믿고 '굿와이프'를 선택했다고 했다. 많은 배우가 함께 하고 싶은 배우 1순위 전도연과의 작업은 행운이었다. "연기할 때 정말 열중해요. 장난치는 것도 좋아하시지 않고요. 도연 선배는 집중력과 디테일이 끝내줘요. 지태 형도 도연 선배와 비슷하고요. 오로지 연기에만 집중한답니다."

'굿와이프'에 출연한 그에게 '좋은 아내'의 조건을 물었다. 잠시 생각에 잠긴 윤계상은 "김혜경 같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똑똑하고, 능력 있고, 애들 잘 키우니 '굿와이프'란다. 다만 '남편이 쓰레기'인 점은 아쉽단다. 자기 잘못은 잊고, 아내에게 윤리적인 잣대를 들이미는 태준이가 '나쁜 남편'이라고.

tvN '굿와이프'에서 서중원 역을 맡은 윤계상은 "결말이 섭섭하지 않다"며 "혜경이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밝혔다.ⓒtvN

그러면 좋은 남편의 기준은 무엇일까. "음...글쎄요. 서중원은 모르겠어요. 연애와 결혼은 다른 것 같거든요. 결혼은 가정을 책임지는 거라서 쉽지 않아요. 제 주변 사람들 중에 결혼 안 한 분들이 많아서 결혼에 대한 생각은 없습니다. 진짜 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하고 싶어요. 저도 제 자신을 모르는데 저 때문에 한 여자를 불행하게 만들면 안 되잖아요. 특별한 사건, 상황이 주어지면 운명 같은 결혼을 할 듯합니다."

태준 역을 윤계상이 맡았으면 어땠을까 물었더니 "더 악랄한 사람이 나왔을 듯하다"며 "심한 악역 섭외가 아직 안 들어왔는데 기회가 된다면 '쓰레기 악역'을 하고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지오디 출신 윤계상은 2004년 '발레교습소'로 데뷔해 '6년째 연애 중'(2007), '비스티 보이즈'(2008), '집행자'(2009) '풍산개'(2011), '레드카펫'(2014), '소수의견'(2015), '극적인 하룻밤'(2015) 등 다수의 영화에 출연하며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tvN '굿와이프'를 마친 윤계상은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한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tvN

필모그래피를 찬찬히 살펴보면 흥행과는 거리가 멀다. 배우의 단단한 소신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윤계상은 "내 필모그래피를 볼 때 후회한 적은 없다"며 "내 수준에 맞게 최선을 다해 연기했고, 지금은 정말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 조연 상관없이 작품 완성도를 중요시한다"며 "좋은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는 게 내겐 중요하다"고 했다.

지난해 말 '극적인 하룻밤' 인터뷰 때 윤계상은 이제까지 준비 단계였고, 올해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했다. 예전엔 연기에 대해 떳떳하지 않았는데 이젠 생각이 확실하게 잡혀 얘기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 의미에서 '굿와이프'는 그에게 꽤 의미 있는 작품으로 남을 듯하다.

"'굿와이프' 서중원은 완벽한 계획에 따라 만들었어요. 대본 연구도 열심히 했고요. 우연히 만들어진 연기는 아니라는 거죠. '굿와이프'는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인 작품이에요. 선배들 연기를 보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죠. 연기가 더 재밌어졌어요. 연기는 유일한 내 행복입니다. 앞으로도 철저하게 준비할 겁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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