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100점 연기에도 '넘사벽' 러시아
입력 2016.08.21 14:30
수정 2016.08.21 14:31
스스로에게도 100점 줄 정도로 만족스러운 연기
러시아 투톱 넘기에는 역부족...메달 획득도 실패
러시아가 사실상 금,은을 예약한 상황에서 손연재의 목표는 동메달이었다. ⓒ 게티이미지
한국을 넘어 아시아 역사상 최초 리듬체조 개인전 메달에 도전한 손연재가 아쉽게 4위로 마쳤다.
손연재는 21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리우올림픽아레나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 후프-볼-곤봉-리본 연기에서 총점 72.898점을 기록,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목표로 삼았던 동메달은 총점 73.583점의 간나 리자트디노바(우크라이나)에게 돌아갔고, 금과 은은 예상대로 러시아의 마가리타 마문(총점 76.483점)과 야나 쿠드랍체바(75.608점)의 몫이었다.
손연재는 경기 후 자신의 연기에 대해 "점수를 준다면 100점을 주고 싶다. 내가 주는 점수니까"라고 웃으며 "런던 대회 때 5등, 리우에서 4등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쉬지 않고 노력해온 결과다. 한 단계지만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손연재는 메달과 인연을 맺을 수 없었다. 더욱이 손연재는 연기를 별다른 실수 없이 자신이 가져온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하지만 메달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올림픽은 마가리타 마문과 야나 쿠드랍체바(이상 러시아)라는 절대 강자 2명이 사실상 금과 은을 찜해뒀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 남은 동메달을 놓고 손연재와 간나 리자트디노바(우크라이나), 그리고 벨라루스의 멜리티나 스타니우타가 다퉜다. 경쟁력에서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사실 손연재의 4위는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1984년 LA 올림픽서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리듬체조는 세계 최강 러시아(구 소련 포함)와 러시아에 많은 영향을 받았던 동유럽 국가들이 독식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림픽 리듬체조 메달 현황. ⓒ 데일리안 스포츠
반면 비유럽권에서 메달을 따기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다. 지금까지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비유럽 국가의 메달 획득은 1984년 개인전 금메달(캐나다)과 2008년 단체전 동메달이 유이하다.
1984년 LA 올림픽의 경우 중국계 캐나다인인 로리 펑이 우승했는데 당시 소련은 냉전 상황으로 인해 불참했던 반쪽짜리 대회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개최국 중국에 후한 점수를 줬다는 것이 중론이다.
올림픽 리듬체조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가져간 나라는 당연히 러시아로 14개(개인전, 단체전) 중 무려 9개를 쓸어 담고 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등 구소련 국가들까지 포함하면 금12-은9-동10으로 지금까지 나온 42개 메달 중 무려 30개를 가져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