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아 카드 고집한 이정철 감독, 왜 그랬나
입력 2016.08.17 10:26
수정 2016.08.17 17:56
네덜란드의 8강전에서 박정아(사진 왼쪽)가 상대의 공격을 받아내고 있다. ⓒ 연합뉴스
불안한 서브 리시브에 패배 원흉으로 지목
교체투입한 이재영도 불안...신장 우위 기대어 고수
결국은 기본기였다. 불안한 서브 리시브가 결국 40년 만의 메달 꿈을 빼앗아갔다.
이정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16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8강전에서 네덜란드에 세트스코어 1-3(19-25 14-25 25-23 20-25)으로 져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에이스 김연경(페네르바체)이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7점을 올리며 맹활약했으나 상대의 목적타 서브에 리시브가 속절없이 무너지며 끝내 눈물을 삼켜야했다.
리우올림픽에서 리시브에 약점을 보인 박정아(IBK기업은행)가 집중 공략의 대상이 됐다. 그동안 한국을 상대한 팀들은 주득점원을 묶기 위해 김연경을 향한 목적타 서브를 주로 보냈지만 네덜란드는 달랐다. 그리고 승리를 따냈다.
박정아의 흔들리는 리시브 앞에 한국도 속수무책이었다. 이효희 세터를 향한 불안한 리시브는 가까스로 김연경을 통한 득점으로 연결됐지만, 서브 에이스도 12개나 내주며 스스로 자멸하기도 했다.
사실 이정철 감독에게 네덜란드전 박정아의 투입은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신장이다.
이번 대회 김연경의 레프트 파트너는 박정아와 이재영 단 둘 뿐이었다. 모두 V리그에서는 뛰어난 공격력을 과시하며 국가대표까지 선발됐지만, 올림픽 내내 리시브에서 뚜렷한 약점을 드러냈다.
딱히 어느 선수가 더 낫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리시브의 불안은 안고 있다고 봤을 때, 감독 입장에서는 장신 선수들이 즐비한 네덜란드를 상대로 박정아(187cm)가 이재영(178cm)보다 낫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
일단 신장이 큰 박정아가 선발로 나와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자 이재영이 대신 투입됐지만,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는 것은 변함이 없었다. 이재영이 불안하자 또 다시 고육지책으로 박정아를 다시 투입할 수밖에 없었고, 더 큰 부담을 떠안은 박정아의 카드는 실패로 돌아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