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부는 신바람’ LG…2014 기적 재현될까
입력 2016.08.10 16:17
수정 2016.08.10 16:18
LG 트윈스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양상문 감독. ⓒ 연합뉴스
계속되는 폭염도 LG 트윈스의 상승세를 막지는 못했다.
LG는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의 경기에서 오지환의 프로 데뷔 첫 만루 홈런 등을 앞세워 9-4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LG는 6연승을 달렸고, 최근 12경기에서 무려 10승(2패)의 고공비행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롯데전부터 무려 4연속 위닝시리즈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SK와의 주중 2연전 첫 대결에서도 기선을 제압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후반기만 놓고 보면 18경기에서 11승7패다.
시즌 성적 46승 1무 52패를 기록 중인 LG는 6위 롯데와 승차 없이 승률에서만 뒤진 7위를 달리고 있다. 가을야구 진출권 4위 SK-5위 KIA와는 이제 1.5게임차밖에 나지 않는다. 최근 상승세는 한동안 멀어지는 듯 했던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다시 되살리기에 충분했다.
LG는 내심 지난 2014년의 기적 재현을 꿈꾸고 있다. 당시 시즌 초반 꼴찌까지 추락했던 LG는 양상문 감독이 부임한 이후 상승세를 타며 시즌 막판 극적으로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고, 2년 연속 플레이오프 무대까지 밟았다. 한 시즌 동안 꼴찌 추락에서 3등까지 치고 올라간 당시 LG의 기적적인 행보는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반전으로 꼽힐 만 했다.
그때와 비슷한 최근 LG 상승세의 원동력은 단연 투수진이다.
올해도 후반기 LG가 반격에 나설 수 있었던 것도 선발진을 위시한 마운드의 안정감 회복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류제국, 우규민, 임찬규 등 토종 선발투수들이 후반기 들어 점차 구위를 되찾고 있고, 대체 외국인 선수로 데이비드 허프가 가세하면서 비로소 선발 로테이션이 궤도에 올랐다.
타선도 고루 제몫을 해주고 있다. 올 시즌 맹활약을 펼치던 채은성과 루이스 히메네스가 피로누적과 잔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박용택, 오지환, 김용의 등이 맹활약을 펼치며 연승행진을 지켜내고 있다.
LG가 후반기 상승세를 이어가는 동안, 중심타자들이 전력에서 이탈하거나 로테이션을 가동하면서도 크게 공백이 느껴지지 않를 정도로 기복 없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특히 1경기 승패에 일비일희 하지 않고 장기레이스에 맞춰 선수들의 체력과 컨디션을 관리해온 양상문 감독의 팀 운영방식이 무더운 여름 시즌에 접어들며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LG는 불과 2주전까지만 해도 가을야구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득세했던 팀이다. 홈구장에서는 양상문 감독의 퇴진을 요구하는 일부 팬들의 시위가 연일 계속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위기의식은 LG 선수단을 오히려 똘똘 뭉치게 했다.
2014년의 재현을 꿈꾸는 LG의 신바람 야구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