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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이진욱 그리고 성급한 소속사

김명신 기자
입력 2016.08.04 00:03
수정 2016.08.03 22:09

성폭행 혐의 피소 20여일 만에 무혐의 결론

고소녀 무고 속 소속사 공식입장 '갑론을박'

이진욱 성폭행 피소 사건은 희대의 거짓말 사건으로 마무리 됐다. ⓒ 데일리안DB

성폭행 혐의 피소 20여일 만에 무혐의 결론
고소녀 무고 속 소속사 공식입장 '갑론을박'


결국 이진욱 성폭행 피소 사건은 희대의 거짓말 사건으로 마무리 됐다.

2일 법원이 무고 혐의를 받고 있는 고소 여성과 관련해 영장을 기각했다. 그러면서 비로소 이진욱의 악몽 같았던 성폭행 피소 사건은 '무혐의'로 결론 났다. 이진욱 측은 즉각 공식입장을 발표하며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소속사 측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진욱의 억울함을 믿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리면서, 이제 이진욱은 일상으로 돌아가 배우로서의 본업에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라면서 "그 동안 소속사와 이진욱은 진실은 묻힌 채 고소인의 거짓말이 진실인 것처럼 보도되는 상황을 보면서,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었으나,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최대한 언론 대응을 자제하면서 경찰 수사 결과를 기다려 왔습니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이번 경찰 수사를 통해 ‘진실은 거짓을 이긴다’라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이진욱이 경찰 조사 직전 언급한 바와 같이 무고는 정말 큰 죄입니다. 한 사람의 인생, 특히 연예인인 이진욱에게는 인생을 송두리째 날려버릴 수 있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고소인에 대하여는 응분의 법적 조치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이진욱은 앞으로 혼신의 노력으로 훌륭한 배우가 되어 좋은 작품으로 그 사랑과 은혜에 보답할 것입니다"라며 연기 활동에 대해 언급했다.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 이진욱은 그 어떤 물의 스타보다 지옥 같았던 시간을 보낸 것이 사실이다. 성폭행이라는 민감한 사건의 중심에 선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억울한' 상황은 그 무엇으로도 설명될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이었을 터다.

다행히 무혐의가 입증됐고, 이진욱은 '성폭행'으로부터 자유로운 몸이 됐다. 하지만 문제는 이번 사건으로 인한 적지 않은 이미지 타격이다. 액션이나 강한 캐릭터가 아닌 멜로로 여심을 사로잡았던 배우였던 만큼, 이번 사건으로 인해 본의 아니게 노출된 '사생활 태도'는 차기작을 선정하는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견해가 높다.

더욱이 '성추문'이라는 꼬리표 탓에 당분간 멜로나 로맨스 장르로 복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배우는 연기력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이미지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연기도 안되는 배우들이 좋은 이미지로 다작을 하고 있는 경우만 보더라도 그 '작품으로 만들어진 이미지'는 묵과할 수 없다. 반대로 한 번 이미지 타격을 입은 스타는 그를 회복하기 위해 몇 배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 고소 여성에 대한 비난이 쇄도하는 이유다.

소속사 측의 공식입장 속 발언을 두고 시기상조가 아니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이진욱은 억울하다. 잃은 이미지도 빨리 회복해야 하고 작품 활동도 해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급선무는 팬들이 입은 상처를 달래주는 것이다. 억울함을 벗었으니 하루 빨리 활동으로 보답하겠다가 아닌, 자숙의 시간을 가진 후 좋은 활동으로 팬들의 상처를 감싸준 후 '복귀'를 타진해도 늦지 않다는 말이다. 물의를 빚은 스타들이 복귀를 성급하게 서두르지 않는 이유다. 법적 무혐의와는 별개로 대중이 무혐의를 받아들이기 까지 시일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진욱의 공식입장이 전해진 후 네티즌들의 반응은 "억울함을 벗어서 다행이다"라는 의견부터 그의 복귀를 환영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반대로 "소속사가 성급했나 보다. 작품 이야기를 벌써 하다니. 과연 무엇으로 보답한다는 말인가", "성폭행은 무혐의지만 사생활 논란이 된 만큼 자숙 발언부터 했어야 했다", "그 날의 '관계'를 머릿속에서 지우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거 같다" 등 우려의 목소리 역시 만만치 않다.

팬들이든 악플러든 이들의 일침을, 여전히 불편한 속마음을 그저 묵과 할 수는 없다. 지금 이진욱이 처한 상황에서는 대중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가장 빠른 이미지 회복의 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위기를 잘 극복하고 좋은 작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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