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틋', 시한부-출생의 비밀 내세운 이유
입력 2016.08.03 06:50
수정 2016.08.02 17:42
"당신이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면, 어떤 삶을 살고 싶습니까?"
KBS2 수목극 '함부로 애틋하게' 기획에 참여한 제작사 삼화 네트웍스 박태영 제작총괄이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드라마 설정에 대해 밝혔다.
'함부로 애틋하게'(극본 이경희 /연출 박현석, 차영훈/제작 삼화네트웍스, IHQ) 8회에서는 노을(수지)이 신준영(김우빈)의 고백을 받아들이면서 두 사람이 포옹하는 장면이 담겼다.
노을을 좋아하는 최지태(임주환)와 두 사람의 관계를 알게 된 최지태의 약혼녀 윤정은(임주은)이 결혼하자고 제안하면서 본격적인 '사각 구도'가 형성됐다.
신준영과 노을의 현재진행형 사랑이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시청자들은 신준영의 '출생의 비밀'과 시한부 설정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다.
박 제작총괄은 "기획할 때부터 출생의 비밀과 시한부를 통해 신파 멜로를 만들려고 한 게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사람들에게 만일 시간의 한계가 주어진 시한부라는 상황이 닥쳤을 때 당신은 어떤 삶을 살겠는가?'라는 물음을 던지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얼마 남지 않은 소중한 시간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사랑하고, 오롯이 자신만을 생각하는 삶을 살겠지만 준영은 그렇지 않다. 자신과 아버지가 빼앗은 노을이의 봄을 찾아주려는 일에 인생 마지막 조각까지 쓰고 가려고 한다. 그런 신준영의 마음을 이야기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박 제작총괄은 "'함부로 애틋하게'는 어차피 지나간 일이니 모른 체하고 외면할 수 있지만, 기성세대가 잘못 만들어놓은 무게를 끝까지 짊어진 아이들의 이야기"라고 짚었다.
'출생의 비밀' 역시 막중한 책임감을 가진 양심을 부각하기 위해 필요했던 설정이라고.
박 제작총괄은 "신준영은 어차피 자신의 존재도 모르는 아버지이기 때문에 노을의 일을 외면해도 된다. 근데 끝까지 책임을 지려 한다. 그 양심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제작사 삼화 네트웍스 측은 "평범하고 구태의연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출생의 비밀'과 '시한부'를 설정했는지에 대해 제작진과 이경희 작가의 의도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트렌디한 장르물, 톡톡 튀는 로맨틱 코미디가 주류를 이뤘던 탓에 정통 멜로극 '함부로 애틋하게'가 다소 촌스러워 보인다는 평가가 있다. 하지만 '함부로 애틋하게'가 선사하는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이 여운을 남길 것으로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함부로 애틋하게' 9회는 3일 오후 10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