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마저...이러다 전대 끝나면 사드반대 당론?
입력 2016.07.26 21:34
수정 2016.07.26 21:36
송영길, 추미애, 문재인 '반대' 김상곤 '사실상 반대'
더불어민주당이 사드 배치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 '신중론'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당권 주자와 현 지도부 간 입장 차이가 드러나고 있어 8.27 전당대회 이후 어떠한 당론이 정해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당 대표 도전을 먼저 선언한 송영길, 추미애 의원은 사드 배치 결정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상태다. 대권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재검토 하자"고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송 의원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기습적인 사드 배치 계획 발표를 연기하고 백지상태에서 재검토하라”고 말해 사드 배치에 반대했으며, 추 의원 또한 지난 17일 논평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단 한 번도 국민에게 묻지 않고 (사드 배치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저 추미애는 사드 배치를 분명히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문 전 대표 또한 SNS에서 "사드배치 결정의 재검토와 공론화를 요청한다"며 "도대체 왜 이렇게 성급하게 졸속으로 결정을 서두르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여기에 지난 24일 더민주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까지 26일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더민주가 사드 배치에 대해 신중론 입장을 취하며 전략적인 태도를 취하는데 유효하다고 판단하느냐'는 질문에 "애매한 태도를 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어 "그 부분에 대해서는 (더민주와) 생각이 다르다"며 "특별한 집권을 위해서 전략적인 모호성이라든가 특별히 피해야할 사안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정말로 절실한 현안이고 민생과 직결되는 사안이라면 집권을 가상해서 애매한 태도를 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지도부가 여러 번 토론해 신중론으로 입장을 정리했고, 경우에 따라 당론을 정하는 사안도, 그렇지 않는 사안도 있는 것"이라며 "우리 당을 새누리당 대하듯 할 필요는 없지 않겠나"라고 '신중론'을 취하고 있는 상태다.
현 지도부가 당내 '사드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당권 주자들과 원내 지도부 간 온도차가 드러나면서 전당대회 이후 새롭게 꾸려질 지도부에서 어떤 당론을 취할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