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등록 마감 앞두고 출사표 던진 김상곤 '글쎄...'?
입력 2016.07.22 09:19
수정 2016.07.22 09:21
송영길, 추미애 2파전으로 굳어가던 전당대회에 출사표
"눈에 띄는 것 없는데 왜 이 시점에" 당선 가능성은...
김상곤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위원장이 지난 1월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위원회 1차 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데일리안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해 9월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회에서 밝은표정으로 김상곤 혁신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송영길, 추미애 두 후보로 압축된 더불어민주당 8.27 전당 대회에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이 당내 주류인 친노(친 노무현) 친문(친 문재인)의 표를 얻기 위해 문재인 전 대표와 궤를 같이 하는 의견을 내고 있는 가운데, 김 전 교육감이 주류 측의 지지를 얻어 당 대표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 전 교육감은 총선을 앞두고 문 전 대표의 신임을 두 차례 받은 바 있다. 지난해 5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민주)의 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김상곤 혁신안'을 제출, 당내 혁신을 꾀했으며 올해 당 인재영입위원장직을 맡기도 했다. 지난 18일 더민주 중앙위원회에서 해당 혁신안의 반쪽(최고위원 대신 대표위원으로 명칭 개정, 사무총장제 도입)이 폐기됐지만 '민생연석회의'를 제안하는 등 '민생정당'이 구호인 당내에서 존재감은 챙긴 상태다.
21일 김 전 교육감은 자신의 SNS를 통해 당의 방향과 당 대표의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당이 가야 할 길'로 △정권교체 △수권정당 △민생복지국가를 제시했다. 또한 후자로는 △박근혜 정권을 포위, 민생파탄 막기 △확실한 대선 승리 △(집권을 위해) 준비된 정당으로 만듦을 꼽았다. 특히 그는 "당권만이 목표인 당 대표는 국민과 당원의 열망을 실현할 수 없다. 우리 당의 당 대표는 힘을 하나로 모아 대선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며 "지금과 다른 대한민국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초석을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안팎에선 김 전 교육감의 당권 도전에 원내 인사도 아닌 그가 조직력과 정치력에서 밀리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온다. 더민주 측 핵심 관계자는 "나왔으면 미리 나왔어야 한다. 원외 인사로서 당내 인지도와 조직력이 부족한 그가 왜 전당 대회가 얼마 남지 않은 '이 시점'에 나왔는지 의아해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며 "당장 자신이 가진 특별한 정책이나 당을 어떻게 끌고 가겠다는 비전이 제대로 홍보가 안 된 상황에서 눈길 끌 수 있는 것들이 너무 부족하다"고 혹평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 또한 "정당을 운영하려면 원내와 원외는 하늘과 땅 차이다"라며 "김 전 교육감은 국회 정치에 대해서 잘 모른다. 그렇다고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처럼 상징성이 있는 사람은 아니지 않냐"고 했다. 다만 "당내 주류인 친문 전체가 담합을 하듯 한쪽으로 밀어주지는 않을 것이고 문 전 대표도 한 걸음 떨어져서 지켜볼 것이다"고 말해 당내 세력으로만 김 전 교육감의 당선 가능성을 따져보긴 힘들다고 평가했다.
반면 교육감 시절 무상급식 등을 추진, 야권의 진보적인 성향을 제대로 드러낸 김 전 교육감이 문 전 대표와 호흡이 맞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온다. 우원식 더민주 의원은 본보에 "김상곤 혁신안의 핵심은 민생복지정당이었고, 계파형 최고위원 투표 방식을 없애 계파를 없애는 해법이 담겨있었다"며 "문 전 대표가 제일 어려울 때 당을 혁신으로 이끌고자 했던 것이 김 전 교육감 아니었냐. 전당 대회 후 권역, 부분별 최고위원 등으로 지도부가 꾸려질 텐데 (그가) 체계를 제안한 당사자기 때문에 잘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 또한 본보에 "김 전 교육감은 진보적인 정책에 대해서는 콘텐츠가 있는 사람이다"라며 "현재 상태에선 전당 대회가 흥행도 안돼 답답한 상태였는데 오히려 문 전 대표 측에서 먼저 (출마를) 권유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송영길 후보 측은 김 전 교육감의 출마 소식에 "대환영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관계자는 "당 대표에 출마해 당원들에게 선택받을 수 있다면 누가 출마하든 환영이다"라며 "당이 무슨 계보나 대리전 양상이 아니라 당의 비전을 어떻게 세워 수권 정당이 될지 논쟁하거나, 호남 민심을 어떻게 이끌 것인지 (그 구상에 대해) 심판받을 수 있다면 어떤 분이 나와도 대환영이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