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패널 비중 확대, 스마트폰과 태블릿 '온도차'
입력 2016.07.20 08:01
수정 2016.07.20 12:10
스마트폰, 중국과 애플 가세로 올해 비중 20% 돌파
태블릿, 수요 감소로 OLED 반응 미지근…전체의 2~4%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에 이어 중국 스마트폰 제품에서도 OLED 채택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애플 아이폰이 내년부터 신제품에 OLED 패널을 탑재하게 되면 스마트폰에서의 OLED 적용 비중은 크게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등 프리미엄 제품 외에 A·J 시리즈 등 중저가 제품들에도 OLED를 탑재하고 있다. 비보와 오포 등 중국 업체들도 OLED를 적용한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는 가운데 IPS 기반 액정표시장치(LCD)를 고집해 온 애플도 내년 신제품부터는 OLED를 디스플레이로 채택할 계획이어서 OLED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로 자리잡게 될 전망이다.
보이스 팬 위츠뷰 수석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 OLED 탑재 비중이 70%에 달할 것”이라며 “오포와 비보도 전체 제품 판매량 중 절반 이상을 OLED가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전망은 이미 수치로 나와 있다. 타이완 시장조사기관 위츠뷰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해 15% 수준이었던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OLED 탑재 제품 비율이 올 연말에는 20%를 돌파할 전망으로 오는 2019년에는 40%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다른 시장 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스마트폰은 지난 1분기 전체 OLED 패널 물량의 96.2%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인 비중을 보이고 있다. 이 기간에 출하된 OLED 패널 총 9081만개 중 8735만개가 스마트폰용이었다.
연내에 분기 기준 OLED 패널 출하량 1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애플이 OLED를 채택하는 내년에는 스마트폰 물량만으로 1억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현재 OLED 태블릿을 생산하는 업체는 삼성전자와 레노버 등 2곳에 불과하며 그마저도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위츠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종(8·8.4·9.7·10.5인치)였던 OLED 태블릿 모델 수를 올해는 3종(8·9.7·12인치)로 줄였다. 또 올해 예상되는 출하량도 350만대로 전년도의 420만대에 비해 17% 감소할 전망이다.
레노버도 OLED 제품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 반으로 접을 수 있는 폴더블 형태의 10인치 태블릿 시제품을 선보였지만 아직 제품 생산 일정은 미정이다. 기술력 부족과 OLED 패널 공급 문제로 여전히 ‘컨셉’으로만 남아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태블릿이 디스플레이 기술 발전과 투자로 인한 수혜를 입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향후 5년간 중소형 OLED 패널 생산량은 매년 연평균 30%씩 증가할 전망이지만 그 수혜는 스마트폰과 가상현실(VR) 및 웨어러블기기에 집중될 것으로 위츠뷰는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태블릿의 경우, 초기의 관심과 수요를 유지하지 못하면서 이제는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기기에도 밀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 제품 수요를 견인하기 위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