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지구 반대편 남아공서 북인권 개선 목소리 높인다
입력 2016.06.29 18:24
수정 2016.06.29 18:24
지성호 NAUH 대표 "북한 주민의 인권을 위해 한 번 더 일어서달라" 호소
탈북자 출신인 북한인권단체 '나우'(NAUH)의 지성호 대표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또 한 번 목소리를 높인다.
지 대표는 오는 7월 8일까지 남아공에서 국제복음주의학생연합회(KOSTA) 주최 행사인 '2016년 Youth KOSTA'에 프로그램 강연자로 참석, 참혹한 북한 인권실상을 알릴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그는 이미 지난 26일부터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북한 주민들의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남아공에 방문한 지 대표는 "지구반대편에서 인권을 위해 활동했던 넬슨 만델라의 고향에서 북한 인권을 위해 설 수 있다는 것이 큰 영광"이라며 "남아공 주민들이 인권을 위해 일어섰던 것처럼 북한 인권을 위해 한 번 더 일어서 달라고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강연에서 북한 정권 하의 주민들이 겪는 인권 탄압과 북한 내에서의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주된 강연의 주제로 삼아 자신의 경험담을 전할 계획이다.
지 대표는 현재 나우를 후원하는 세계 각국 사람들과 함께 탈북난민구출활동을 비롯한 북한 인권 개선 활동과 남북 청년 리더십교육 등 통일준비 활동도 펼치고 있다.
함경북도 회령 출신의 지 대표는 과거 북한에서 살아남기 위해 석탄을 내다팔 생각으로 달리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가 사고로 선로에 떨어져 왼쪽 다리와 손을 잃었다. 이후 아버지가 만들어 준 나무 목발에 의지하며 살아오다 배고픔과 차별을 견디지 못해 중국으로 탈출한 뒤 태국 대사관을 통해 지난 2006년 한국에 입국했다.
국내에 정착해서는 동국대 법대를 졸업하고, 2010년 남북한 청년들이 함께하는 북한인권단체 나우를 설립했다. 현재 나우의 대표로서 국내외에서 북한의 인권 참상을 알리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