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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시스템 오류? ‘최정의윤’ 얼마나 부진한가

케이비리포트팀
입력 2016.06.14 13:37 수정 2016.06.14 17:15

정의윤, 4번 중책 맡아 심적 부담 느낄 수도
최정, 개인 통산 200홈런 달성 후 성적 추락


SK 성적 추락에는 정의윤(왼쪽)과 최정의 부진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 SK 와이번스

SK 와이번스가 추락하고 있다.

SK는 지난 주말 안방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해 NC의 창단 첫 10연승의 제물이 되고 말았다. 무엇보다 과정이 치명적이다. 3연전의 마지막 날인 12일 경기에서는 SK가 6회말까지 7-1로 앞섰지만 7회 4실점·8회 6실점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최근 10경기에서 SK는 1승 9패에 그치고 있다. 당연히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좋지 못한 성적표다. 5월 중순까지 2위를 내달렸던 기세는 온데간데없다. 그러면서 팀 순위도 어느덧 27승 33패(승률 0.450)로 7위까지 내려왔다. 공동 9위 한화 및 kt와는 고작 2경기 차이다.

팀이 가라앉을 때는 역시나 핵심 선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SK의 타선의 핵심은 정의윤과 최정이다. 하지만 이들의 6월 부진이 팀 성적 하락과 맞물리고 있다.

정의윤은 개막 후 5월까지 10홈런 46타점을 몰아쳤다. 매달 5홈런을 터뜨리고 20타점 안팎을 쌓아올렸다.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은 따 놓은 당상인 듯했다. 하지만 6월 들어 1홈런 3타점에 머물고 있다. 5월까지 3할을 훌쩍 넘겼던 월간 타율도 이달 들어서는 0.262로 저조하다.

2016시즌 정의윤 월별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SK 김용희 감독은 시즌 내내 정의윤을 붙박이 4번 타자로 기용하고 있다. LG에서 꽃피우지 못한 잠재력이 만개한 이유로 붙박이 4번 기용을 꼽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이같은 전폭적 지지가 오히려 최근 발목을 잡는 원인일 수도 있다. 정의윤은 프로 12년차 베테랑이지만 4번 타자로 풀타임을 경험한 적이 없어 부진 탈출의 실마리를 좀처럼 찾지 못한다는 관점도 있다.

최정의 경우 더욱 심각하다. 최정은 지난 4월, 타율 0.261 5홈런 12타점을 기록한 뒤 5월에는 타율 0.298 9홈런 18타점으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6월 들어 타율 0.128 1홈런 2타점에 그치고 있다. 4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15개의 삼진을 당해 선구안도 무너진 상태다.

최정 2016시즌 월별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최정의 기록 중 주목할 부분은 0.068에 그치고 있는 득점권 타율이다. 이는 규정 타석을 채운 59명의 타자 중 가장 낮은 수치다. 득점권 상황에 대한 부담감 해소가 절실하다. 김용희 감독도 이를 인지하는 듯 12일 경기에서 최정을 꾸준히 기용하던 3번 타순이 아닌 6번 타순에 배치했다. 하지만 최정은 볼넷 1개를 얻었을 뿐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SK의 부진을 정의윤과 최정 탓만을 할 수는 없다. 가깝게는 그들을 뒷받침할 수 있는 타자들의 부재, 멀게는 선발 마운드와 외국인 선수의 부진까지 복합적으로 맞물려있다. 하지만 지난달까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중심 타선을 구축했던 정의윤과 최정이 부활한다면 SK도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 비룡의 추락을 ‘최정의윤’이 막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이용선 /기록:프로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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