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민 리베이트 의혹에 "터질게 터졌다"
입력 2016.06.14 05:09
수정 2016.06.14 05:16
"끼리끼리 하니 뒷말 나올 수밖에"…당직자 간 갈등골
재부상한 '호남홀대론'…"호남은 호남끼리 선거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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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리끼리 하니 뒷말 나올 수밖에"…당직자 간 갈등골
국민의당이 13일 진상조사위원회까지 꾸리며 '리베이트 의혹' 진화에 나섰지만 당 내부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 '꼴 좋다' 등의 반응이 나오며 오히려 그동안 쉬쉬하던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국민의당은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 불만들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자기들끼리 말맞추고 처리하니 뒷말 나오지…"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은 당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부터 나왔다. 한 국민의당 관계자는 "워낙에 중요한 일들은 자기들끼리 수군거려 처리하니 이런 사단이 난 것"이라며 혀를 찼다. 그는 "정상적인 시스템에 의해서 실무당직자부터 대표까지 이어지게 일을 한 게 아니라 거론된 몇 명이 자기들끼리 말맞추고 처리하니 뒷말이 나오는 것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도 "실제로 리베이트던 뭐든 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거론된 당사자들끼리 다 했으니 다른 당직자들이 알 턱이 없다"면서 "실무 당직자에 홍보나 공보 관련 부서원들 다 빼고 자기들끼리 집행했으니 실제 내용을 모르는 다른 사람들이 의혹과 의구심을 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국민의당은 4·13 총선 과정에서 당 홍보실이나 공보실 인력은 홍보와 관련된 업무에 투입되지 않았다. 국민의당은 선거 공보·홍보 업무를 직제에 편성된 홍보국, 공보실 당직자조차 배제한 채 TF팀을 꾸려 따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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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한테는 1억 주고 선거 치르라면서 자기들은 2억 리베이트 했다고?"
지난 4·13 총선에서 국민의당을 밀어주며 매서운 '녹색돌풍'을 보여줬던 호남에서도 그동안 '일치단결'이라는 대전제에 가려졌던 불만들이 조금씩 새어나온다.
발단은 총선 당시 보여준 국민의당의 '호남홀대'다. 국민의당은 당시 최고 격전지라던 호남지역 각 지역당에 각각 5000만 원씩 두 번, 총 1억 원을 예산으로 지원해줬다. 호남을 두고 경쟁한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과거 총선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적은 금액이라는 후문이다.
국민의당 전북도당 관계자는 "선거 때 중앙당에서 나온 지원금은 5000만 원씩 두 번, 총 1억 원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그는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사무소를 운영하는 비용도 제대로 충당이 안 됐다"면서 "정말 힘들게 선거를 치렀다. 끼니 걱정을 해야했을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중앙당에서 1억 원이 지원된 것에 대해서 "무슨 사연으로 그렇게 지원을 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면서 "더민주는 권리당원이 있어서 그나마 다달이 들어오는 유지비라도 있는데, 우리는 권리당원을 만들어서 중앙당에 가져다줘도 아직까지도 일처리가 제대로 안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최근 중앙당의 '리베이트' 이야기를 꺼내자 "그러니까 더 속상하다. 우리한테는 선거 치르라고 꼴랑 1억 줘놓고 2억 리베이트라니...우리가 잡아놓은 물고기란 것인지..."라며 답답해했다.
국민의당 전남도당과 광주시당도 별반 다르지 않다. 전남도당 관계자도 "선거 치르라고 5000만 원씩 두 번 온 것이 전부였다"고 말했다. 2012년 총선 당시 통합민주당의 예산 지원에 대해 묻자 그는 "남의 당 말은 하지 않겠다"면서도 못내 아쉬움을 내비치면서 "선거 때 비용이 매우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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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드는 호남홀대론 "호남끼리 선거 치렀다"
어찌어찌 치른 선거후는 더 문제다. 호남 지역당 3곳은 선거후 예산 문제를 이유로 상근 당직자 수를 줄이거나 사무실을 이전했다. 현재 전북도당은 3명으로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전남도당과 광주시당은 단 1명의 상근 당직자 만이 사무실을 지키고 있다. 특히 한 곳은 여름을 앞두고 예산문제로 사무실의 에어컨조차 판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에서는 국민의당이 이번 총선에서 과거 맹주였던 더민주를 제치고 맹주로 올라설 수 있었던 '호남홀대론'이 다시 슬금슬금 고개를 드는 것 아니냐는 소리도 흘러나온다. 한 지역당 관계자는 "홀대론이 별 게 아니다"며 "우리는 이미 몇 번 참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호남 지역 의원도 "이번 선거에서 호남은 호남끼리 선거를 치렀다"며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한편 국민의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상돈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하는 진상조사단 구성안을 심의·의결했다. 진상조사위원으로는 국회부의장인 박주선 최고위원을 비롯해 김삼화·김경진 의원이 선임됐다. 이들은 전부 율사 출신으로 국민의당 의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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