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리 낭비' 잉글랜드, 유로2016 어디까지
입력 2016.06.11 00:00
수정 2016.06.20 16:46
연령대 지나치게 낮고 국제무대 경험 일천
래쉬포드 등 젊은 선수들 대거 발탁 우려
유로2016 잉글랜드 공격의 선봉 해리 케인. ⓒ 게티이미지
잉글랜드에는 항상 축구종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현대축구의 실질적인 발상지로 잉글랜드의 자부심은 대단하지만, 잉글랜드 축구가 명성에 걸맞은 성적을 올린 경우는 매우 드물다.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는 우승을 차지한 것을 제외하면 내놓을 만한 성과가 없었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 탈락의 굴욕을 피하지 못했다.
유로2016에 도전하는 잉글랜드 대표팀을 바라보는 전망도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잉글랜드를 우승후보로까지 평가하는 반면, 한편에서는 조별리그 통과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는다.
이번 잉글랜드 대표팀의 강점은 젊음이다. 해리 케인, 제이미 바디, 라힘 스털링, 에릭 다이어, 존 스톤스, 마커스 래쉬포드, 델레 알리, 다니엘 스터리지, 잭 윌셔 등 20대의 젊은 선수들이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23인 명단 중에서 23세 이하 선수만 무려 8명에 이른다.
나이는 젊지만 이들 대부분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상위권 팀에서 주전급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큰 경기와 국제무대 경험도 비교적 풍부한 편이다. 올 시즌 활약도 매우 좋았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성공적인 세대교체 가능성을 보여준 대목이다.
반면 호지슨 감독의 선택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 유로 2016 최종명단을 비판하는 영국 축구 전문가들은 호지슨 감독이 지나치게 ‘불확실한 선수’들을 많이 발탁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18세의 래쉬포드다. 올해 2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래쉬포드는 남다른 재능을 선보이며 두각을 나타내기는 했지만 1군 데뷔 3개월 만에 메이저대회에 출전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맨유의 경우 공격수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는 특수한 상황이었지만 잉글랜드 대표팀은 팀 선배이자 주장인 루니 외에도 케인, 바디 등 최전방 공격수 자원이 차고 넘친다.
래쉬포드는 유로에서도 벤치만 지키다 올 가능성이 높다. 엔트리 낭비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가뜩이나 선수층의 연령대가 지나치게 낮고 국제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받은 잉글랜드의 엔트리다.
컨디션에 문제가 있는 선수들이 많다는 것도 걱정거리다. 공격수 대니 웰벡이 또다시 장기 부상으로 대표팀 엔트리에서 낙마한 가운데 조던 헨더슨, 스터리지, 윌셔 등은 모두 최근 부상 경력이 있거나 소속팀 경기에서도 꾸준히 나서지 못한 선수들이다.
이들이 유로 대회에서도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잉글랜드 대표팀의 전력 운용에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주장 루니는 올 시즌 극도의 부진을 겪으며 최전방에서 경쟁력을 상실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소속팀 맨유에서는 사실상 미드필더로 전업했다. 루니를 어떤 포지션에서 활용하느냐는 케인과 바디의 공존 문제와도 맞물려 있는 민감한 문제다. 도박성 짙은 호지슨 감독의 최종엔트리가 유로 2016에서 어떤 결과를 받아들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