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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반기문, 확대해석 경계? 정치인 뺨쳐"

장수연 기자
입력 2016.05.31 11:53
수정 2016.05.31 11:56

'CBS 라디오'서 "정치 문외한일 거란 추측, 전혀 근거없는 선입견일 수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9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6 국제로타리 세계대회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마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6일 오전 서귀포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1회 제주포럼 개회식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제주포럼 사무국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31일 엿새간의 방한 일정을 마친 뒤 "과대해석은 자제해 달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출국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일정을 잡고 메시지 던지고 하는 것을 보니까 국내 정치인들 뺨치는 그런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원 도지사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해석하기 나름이지만 외교관으로서 국내 정치에 문외한일 것이라는 것이 어쩌면 전혀 근거없는 선입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반 총장의 여권 대권 후보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어느 당으로 갈지는 모르는 일"이라며 "한국 정치라는 게 어떻게 보면 사람들의 상상 이상이 현실이 될 수도 있는 것이고 또 뻔히 가야 하는 길을 현실적인 제약 때문에 못갈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교관의 삶이라는 게 일반 민초들의 애환이 담긴 삶과는 거리가 있었던 것 아닌가"라면서도 "국제문제만 다루다가 국내의 얽히고 설킨 문제를 만약 (내년) 1월에 바로 맞닥뜨렸을 때 과연 어떨까 하는 점에서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애정어린 걱정을 하는 것이지, 자격도 없다느니 하는 얘기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좋은 지도자 후보, 그리고 강력한 대선 후보가 나온다는 것은 국민들의 입장에서 선택의 폭이 많아지는 것"이라며 "서로 시대 과제에 대한 진단과 해법을 담고 민심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내는 능력에 대해 경쟁이 벌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 입장에서는 행복한 고민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긍정평가했다.

장수연 기자 (telli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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